북항, 송상현광장 등 후보지 검토
2억원 재원 소요…민관협력 추진
“소녀들이 흘린 눈물을 잊지 않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건립된 하동 통영 거제에 이어 부산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가칭)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26일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건립추진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회의를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제반사항을 논의했다.
현재까지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북항재개발 지역과 송상현 광장, 시민공원,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추모공원)내 등 4곳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우선 위안부 소녀들이 출입국했던 북항쪽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향후 100년 대계를 담보할 태평양으로 열린 부산의 상징이자 고향을 뒤로하고 떠났던 상징적인 곳으로 일본의 진정한 사과로 상처받은 영혼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또 2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송상현 광장도 나름 의미가 있다.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힘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임진왜란시 결사항전의 표상인 송상현 장군으로 대표해 표현하면 좋겠다는 안도 거론된 것.
소녀상 건립 소요예산은 약 2억여원 규모로 추산되며 시비보조와 시민모금 후원금 등 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될 전망. 이에 따른 지원근거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제11조(기념사업 등), 제12조(경비의 보조),제13조(국공유재산의 무상대여)등의 근거에 의한 것으로 시의 협조하에 사업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올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위안부기림비를 상대로 제기된 ‘평화의소녀상’ 철거청원과 관련해 박민식 의원은 오바마대통령에게 ‘평화의 소녀상은 평화 인권 여성의권리를 대변하는 상징이므로 철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담은 편지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글렌데일 시 시의원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계기로 역사적인 현장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추진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가칭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김문숙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지역인사 30여명이 발기인으로 동참했다. 앞으로 범 시민적 관심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추진위원을 추가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김유혜민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