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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치장 환경 인권친화적으로 변했다

 
 
 
인권보호, 교화 및 자살·도주예방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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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어두운 경찰 유치장이 그림과 음악, 도서관이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이금형)은 6개소의 광역유치장을 유치인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환경으로 대폭 변화시켰다.부산 동래·부산진·서부·해운대·사상·연제서의 유치장에는 동심을 자극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이 담긴 정감 있는 그림으로 벽면이 장식됐다. 각 유치장의 구조와 특성을 살려 유치인의 출입통로, 유치실, 면회실 등에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벽화를 그렸다. 벽면뿐만 아니라 유치실 쇠창살도 편안한 느낌의 밝은 색으로 바꿨다.
 
벽화작업에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거나 미술에 소질이 있는 의경과 담소리벽화봉사단, 담쟁이가그린세상봉사단, 1365자원봉사센터, 양산여고벽화동아리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벽화작업에 참여한 담소리벽화봉사단 김민구 팀장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유치장 벽화작업에 참여하여 보람 있게 생각하며, 세상과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열등감, 강박관념, 욕심과 허영 혹은 순간의 실수로 유치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없애고 평온한 심리상태를 갖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하며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보람 있게 생각했다.
 
실제 유치장이 벽화로 장식된 뒤 “유치인들이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경찰 측은 말했다. 변화된 유치장모습에 유치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마약관련 혐의로 동래서에 유치중인 이씨(51세)는 “처음 들어오는 입구부터 화사한 매화꽃 벽화가 있어 마음이 상당히 안정되고 위안을 받았다. 유치장 내에 꽃과 나이같은 벽화그림으로 심적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 우리 딸래미가 예고를 다녔는데 그림 그리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하면서
가슴이 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폭력행위 등으로 해운대서에 유치중인 지씨(22세)는 “벽화를 보며 정겨웠던 나의 어린 시절이 그리워졌고 순진했던 그 시기를 반추하며 현재의 잘못을 반성하는 참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치장이 달라진 것은 벽면뿐만 아니다. 부산경찰은 무료한 시간을 내실 있게 보낼수 있도록 부산시립도서관과 단체 도서대출 협약을 체결했다. 베스트셀러, 심리안정 등에 유익한 도서를 대여·비치함으로써 유치인들이 마음껏 독서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국방색이었던 담요는 가정에서 사용하던 것과 같은 부드러운 소재의 칼라 폴리담요로 교체했고, 명상을 위한 음악감상과 숙면을 위한 수면안대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방청 문문 CARE요원이 유치인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고자 심층상담이 필요한 유치인을 찾아가 직접 상담하고 면회절차와 전화연락 안내 등을 담은 생활안내서를 제작 배부하는 등 유치장 환경을 인권친화적으로 탈바꿈시켜 유치인의 심리적 안정 및 인권보호와 교화선도를 위해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밝고 부드러운 유치장 분위기로 유치인의 불안감과 충격을 해소시키고 평온하고 안정된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자살·도주 등 자체사고를 예방함은물론 인권보호와 교화선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윤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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