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검토…후퇴하는 정치행태에 여성계 분노
6.4지방선거에서 여성우선공천제를 도입,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들의 정치진입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새누리당이 당초 ‘2+1’ 원칙을 무시한 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결국 부산의 경우 중구 한 곳으로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여 여성계의 분노를 사고있다.
부산은 이미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와 사상구 두 지역에서 여성구청장을 배출시킨 가운데 지방최초 여성기초단체장 30%를 향해 일찌감치 양성평등 도시 부산 정치1번지를 예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여성 등 장애인들의 정치진입 기회 확대를 이유로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거둬들이는 대신 ‘여성우선공천제(전략공천)’을 도입하겠다고 공언, 여성계의 기대를 받아왔으나, 당내 의견 불일치로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 원점으로 회귀, 전국의 여성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당초 기존 두 명의 여성구청장지역을 포함, 추가로 3석을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설익은 계획이 발표되는 등 최소한 “현행+1”은 지킬 것이라고 약속해 기대를 갖게 했으나, 후보자 선정 막바지에 이른 지금 여성우선공천지역에 대한 전면 재검토 내지 중구 한 곳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6.4지방선거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해 부산지역 200여 여성단체가 하나로 뭉친 부산여성총연대는 일찌감치 선정된 중구를 제외하고 사상구의 경우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여성전략공천권을 사용했고 현역 구청장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로 경선지역으로 분류하자, 추가 한 곳이라도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확정해달라며 당지도부와 공추위에 강력하게 제기해왔다.
그러나 부산여성총연대는 “이대로 가다가는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는 커녕 거꾸로 가는 후진정치행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당내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당초 약속한 2+1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이마저 어렵다면 최소한 한지역이라도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추가 확정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덧붙여 부산여성계는 “이번에 새누리당이 여성우선공천확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공추위와 당지도부가 반드시 약속을 지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3면, 5면)
유순희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