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총연대는 이날 “정치개혁을 부르짖어오던 정치권이 여성 및 장애인을 비롯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겠다고 공언해놓고 막상 후보자 선정시점에서는 철저히 경쟁력을 따지고 있다”며 “여성대통령시대,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통한 선진 민주정치의 일면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느낌”이라고 언급하고, “역대 어느 선거보다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는 6.4선거과정을 지켜 보면서 여성들의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박탈시켜 변죽만 울리고만 여성시대, 한계를 넘어선 정치권의 여성우롱수위에 분노가 치밀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여성총연대는 “부산여성들의 외침에 철저히 외면한 중앙정치권과 제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산지역국회의원들에게 통탄의 심정과 함께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여성정치참여확대와 대표성제고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으며 성과를 만들어 냈는지 경선결과와 최종 본선에서의 여성정치참여 성적표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여성총연대는 “여성기초단체장도 애초에 여성우선공천(전략공천) 기대감은 국회의원들간 이해관계에 따라 여성후보 선정지역을 폭탄 피하듯 돌려 던지며, 나몰라라함에 따라부산은 중구 한 곳을 제외하고 단 한곳도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배려받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며 “오히려 언론을 악용해 ‘여성계의 전략착오, 판단 미스’라고 책임을돌리는 것은 책임회피성 얄팍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고 분개했다.
또한 여성예비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도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만만찮은 경선의 관문을 뚫게 만들어놓아, 기준도 방식도 제각각인 경선룰에 맞추어 최악의 힘든 선거를 외롭게 뛰고 있는 형편이라는 게 여성후보자들의 목소리다.
여야 기초의회만 생색용 여성후보 일부 할당
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여성전략공천은 외면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해운대구 재송1,2동 김진영(새누리당) 후보는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고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만 아직우리 정치문화가 여성들에게는 힘들다”며 ”혼탁한 정치판의 줄서기 문화, 남성중심적 선거문화와 얄팍한 술수가 난무하는 등 조직력이 약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려는 경향의 여성후보들에게는 힘든 구조가 많아 진정으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원한다면 아직은 여성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초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광역의회에 도전장을 낸 여성후보들도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진구 제1선거구(양정초읍연지) 김위련 후보는 “지역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있고 헌신적으로 일할 능력과 준비도 되어 있지만 현역 시의원 등 쟁쟁한 남성후보들과의 경선이 만만찮다”며 10%가산점을 20%로 상향조정하거나 전략공천으로 광역의원 여성비율을 높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의원이라는 점에서 여성가산점마저 적용받지 못하는 신숙희 사하 제4선거구 여성후보는 “여성 재선 시의원이 영도구 황보승희 의원과 단 둘밖에 없고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어야 재선이 보장되는 만큼 경험있는 여성재선의원들이 광역의회에서 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 의지와 전략공천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여성총연대는 “정치권이 이대로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비관적인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해 반드시 표로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여성계는 곧 시행될 경선에 앞서 여야모든 정당이 광역 기초의회 선출직 여성전략공천 30%를 적극 이행할 것과 모든 여성예비후보는 초선 재선 관계없이 가산점을 적용하는 등, 비례대표의 경우에도 당선 안정권내 100% 여성후보로 공천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여성 비례대표의 경우 전문성과 정책입안능력을 갖춘 참신한 후보를 발굴 공천하여 지역과 여성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말로 깨끗하고 투명한 공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4년 4월 25일 제51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