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진전이 있었을까. 지방선거와 부산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해 생각해보는 여성정책전문가 심포지엄이 1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사)여성정책연구소(이사장 김해자) 주최로 열렸다.
생활정치와 부산여성의 정치참여를 통해 부산지역에서의 생활정치, 지방자치의 여성참여부분을 평가하고 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심포지엄은 차재권 동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발제로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의 방향과 제도개선방향에 대해 다채로운 제안이 이어졌다.
차재권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도 중앙당 중심의 전략공천에 대한 각 정당 내부의 반발이 상당했고 완전국민경선 등 공천과정의 민주화는 민주주의 발전을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나 역대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선자의 성별 빈도를 경선 참여 여부와 교차 분석해 본 결과 경선을 통해 여성후보가 공천권을 획득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며 “비례대표제 확대, 비례후보 선출시 의무공천 할당 폭 확대 등 여성에 대한 전략공천 및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 정당공천과정에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강화와 같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박은숙 여성정책연구소 정책실장, 안철현 경성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 조정희 부산여성NGO연합회 회장, 황영주 부산외국어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은숙 실장은 “여성의 몫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여성단체와 여성운동 여성정책에 냉담한 현실을 한번 평가해 볼 필요가 있고, 정치권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선거전 일시적인 여성연대 보다는 지속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순희 대표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제고는 여성할당제의 명문화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정치권에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유권자 의식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골목강연의 확대, 지방여성의원들의 발전을 모색하는 여성의정발전연구회 설립 등 전 여성계의 연대와 힘의 결집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조정희 회장은 "여성연대활동을 위해 기금조성이 필요하다“며 ”전현직 여성의원과 일반여성들의 동참이 아쉽다“며 ”여성의무공천제를 기초와 광역으로 확대하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반드시 여성을 ‘가’번으로 배정하는 조항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영주 교수는 “이미 우리는 여러 선거를 통해 선거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을 보면서 선거의 여성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 선거과정에 참여하는 여성선거운동원 못지 않게 실질적인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도 중요하고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도 좋지만 이것이 정치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여성들은 정치에서 무엇을해야 하는지, 정치참여이후 진지한 논의들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영 기자
[2014년 9월 23일 제56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