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9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호킹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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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이자 위대한 인간승리자인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박사가 지난 3월 14일 (향년 76세) 타계함에 평소 박사를 존경해온 한 사람으로서 큰 슬픔과 아쉬움을 느끼면서 박사가 서거한 지 49일을 맞은 5월 1일, 박사의 영혼을 위로하고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깊은 추모의 뜻을 모아 천도재를 봉행했다.


아시다시피 박사는 찬란한 21세의 청년시절에 루게릭병을 진단 받은 후 기나긴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루게릭병에 의해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근육이 굳었지만 특수음성재생장치로 강의와 집필 활동을 이어오며 인류를 위해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박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장애에도 불구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장애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인 장애자가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오늘날 육체적 장애보다 정신적 장애자가 얼마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가.


인간성을 상실하고 윤리와 도덕의 범주를 벗어난 정신적 장애자들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이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고언이 아닌가 한다. 박사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 인간 승리자였다. 휠체어에 의지해 평생을 살면서도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과 유머로 살면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준 박사는 자비의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성자였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고 조여드는 고통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마주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위해 사자후했다. 지난해에는“지구 온난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파리 기후협약’을 철회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질타하면서 “계속해서 기후변화의 증거를 부정한다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온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과학만능의 세상을 향해 질주하는 지구촌에 경종을 울렸다. 호킹 박사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개발보다 인공지능 개발에 앞선 윤리와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며 정신문화를 강조했다.


현대인의 화두는 행복이다. 하지만 첨단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목말라 한다. 오히려 현대인은 혼돈과 고뇌의 삶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아픔을 겪고 있다.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호킹박사가 천명한 정신문화이다. 마치 봄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다 자기 집앞마당의 매화나무 가지 끝에 솟은 움에서 봄을 찾았다는 얘기처럼 행복은 바로 우리자신의 정신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호킹박사의 천도재를 봉행하면서 호킹박사가 바라보았던 무한한 우주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정신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이 정신문화가 아니고서는 불안과 공포의 바다에서 행복을 찾아 혼돈하는 인류를 지켜줄 유일한 등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2018727일 제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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