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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2012 여성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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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임에 나가면 온통 정치이야기가 화제다. 요지경 정치판이 하루 이틀도 아닌 터라 어느 때고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종종 얘깃거리가 되지 않은 적은 없지만 요즘처럼 시종이 '정치', '정치인'으로 매듭짓는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최근에는 여성정치인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그나마 긍정적 분위기도감지되고 있다. 사상 첫 국내 여야 당수시대를 연 정치사 큰 변화의 시점에서 향후 국내정치도 보다 발전적으로 변화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내 갈등과 실추된 이미지 수습에 나선 박근혜 위원장이 정권 재창출이냐 반납이냐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이번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공천가이드라인을 마련해가며 한나라당의 방향제시에 주력고 있고 뚝심있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뿐인가.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후보자 9명 가운데 2명의 여성이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 혼탁한 정치판, 국민이 요구하는 쇄신과 정치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여성'임을 확인하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한명숙 후보와 3위의 성적을 거두어 선전한 박영선최고위원은 뒤늦게 참여했지만 혼자의 힘으로 당내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이 두 여성은 현대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모바일 투표에서도 큰 지지를 받아 참신한 이미지를구축해온 여성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재확인시켜주기도 했다.
 
SNS로 소통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제 식상한 정치, 정치인, 정당에 대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정치풍향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때문인지 요즘 정치권은 너도나도 2030 젊은 후보 찾기에 혈안이다. 사회인이 되기도 전에 채무자로 살아가야할 젊은 그들은 높은 대학등록금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고, 힘들게 투자? 해서공부를 해도 시쳇말로 학업에 투자한 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가
딱히 없으니 어느 정권이라도 못마땅할테다.
 
부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소위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 살리기만을위한 정책, 국민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노라 애썼던 정부정책들이 오히려 부자들만 살기좋은 정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지... 어느 정부가 국민이 못살기를 바라겠는가마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도 숱한 노력의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갈수록 서민들만 살기 팍팍하다. 이쯤되면 그동안의 정책들을 찬찬히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불만과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치권은이들을 위해 지금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동안 확실한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에주력했더라면 지방 구석구석 경제사정도 달라졌을 것이다. 출세를 위해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기현상도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정작 가장 중요한 정책을 외면해온 결과다.
 요즘 여야가 공들이고 있는, 무조건 표심을 좌우할 2030세대를 공천해 제도권에 참여시킨다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진정으로 그들이 바라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만족할만 한 획기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야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정권을 재창출할 지, '내가' 공천을 받을 지에만 연연해 과도한 포퓰리즘정책을 쏟아내고 공약을 남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국민이 행복하지않은데 말이다. 마구 마구 퍼주기식 복지정책은 수혜를 받는 자는 받을수록 갈증나고 이도저도 혜택에서 소외된 어정쩡한 자들은 나와 무관한 일이니 있으나마나한 정책이 싫어진다.
 
돌아보라. 여야는 지금 다양한 세대와계층의 국민들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정책과 공약을 위해 밤을 세우고 있는가?이제 총선도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필자는 요즘 가히 염려스럽다. 당의 쇄신과 정치변화를 위해 다행히 여성공천확대를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이는 강한 의지와 새로운 인재 수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대중인기에 영합한공천 또는 완전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과도한 실험공천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국회는 멋모르고 연습하는 실험실이 아니다. 세계속의 선진한국을 만들어갈 리더가 필요하다. 이번 총선이야말로 지혜롭고 경륜과 덕망을 갖춘 중진의참여와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의 조화로운 참여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염원한다.
 
[2012년 1월 19일 제2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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