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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기의 결혼식과 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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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여성군주 빅토리아 공주(재위 1837-1901)는 어느 날 궁전을 방문한 독일계 외사촌 엘비트공을(1819-1861)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여 1839년 20세에 웅장한 세기의 결혼식을 하게된다.

결혼식 드레스는 하얀색 드레스에 꽃무늬장식, 결혼행진곡은 입장곡 바그너의 오페라 중 로엔그린 제3막 “혼례의 합창곡”, 퇴장곡은 멘델스존의 “ 한 여름밤의 꿈”이 연주되었다. 공교롭게 바그너는 독일인, 멘델스존은 유대인으로 서로 앙숙이었다. 그래서인가 부부는 원수끼리 만난다는 말이 오버랩된다.

1861년 엘비트공이 사망하자 빅토리아 공주는 그 후 40년간 검정색 드레스만 착용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다. 빅토리아 공주의 흰색 웨딩드레스와 검정색 장례복은 문화유산으로 2세기 가까이 남겨지고 있다. 비운의 여인 마리아 칼라스는 세기의 디바이며, 현시대에도 더 이상 추종할 자가 없는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남편과 이혼10년간 오나시스와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어느 날 초호화 요트에 오나시스와 칼라스가 함께 탑승하여 대서양을 유람하던 중 요트에서 내릴 때 오나시스 귀빈으로 초대된 미망인 제클린이 한 쌍의 연인이 되어있었고, 그순간 칼라스는 좌절하며 죽음까지 생각했다. 칼라스의 운명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 주인공처럼 살다가 갔다. 이후 제클린과 오나시스는 1968년 10월 20일 재혼을 했으나 그들의 사랑역시 순탄하지도 영원하지도 않았다.

말년의 제클린은 뉴욕 맨하튼중심부에 조성한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1994년 5월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센트럴파크는 1957년 개원, 버스로 북쪽 끝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길 오른쪽은 인공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여 사람이 살지 않고 왼쪽은 미국 대부호들 주거지다. 이곳에서 제클린이 머물렀는데 2층 주택 아래층 창문에는 실제 팬더 곰 만한 곰 인형이 숲을 마라보고 쓸쓸히 서 있다.

말년의 제클린을 위로했던 곰인형의 쓸쓸한 모습에서 인생무상이 느껴진다.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은 1981년 7월 29일 영국세인드폴 성당에서 7억 인구가 지켜본 세기의 결혼식이다.

스팬시백작의 후손으로 미모와 지성. 패션 감각으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던 다이애나비를 황태자는 멀리하고 첫사랑 카밀라와 밀애를 즐기는데 이로인해 다이애나비는 5번이나 자살을 시도, 24시간 경호하던 왕실 경호원 알비트의 위로를 받았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가진 것 다 포기하고 알비트와 도망가서 살고 싶어했다.

다이애나비와 알비트의 사이를 눈치챈 왕실은 알비트를 왕실경호원에서 외교부 경호원으로 좌천시켰고 8개월 후 다이애나비가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중 알비트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충돌로 사망하게된다.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비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평소 다이애나비를 존경하던 앨튼존은 마를린 먼로 추모곡에 다 가사만 바뀐(candle in thewind)를 애절한 목소리로 불러 장례식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다이애나비의 마음의 고통을 2004년 그녀의 녹음 테이프로 밝혔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어느 노랫말처럼 연인간의 사랑은 영원하지도 단 하나만의 사랑만 존재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순간 만큼은 영원할 것 같고 오직 단 한사람일 것 같지만 마음이 변하듯 사랑도 변하는 것임을 세기의 연인들이 확인해준다.

 

[2021521일 제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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