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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꿈 이룬 늦깎이 여학생들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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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지역의 한 교회 예배당은 꿈과 희망으로 설레이는 동시에 감동과 눈물의 바다가 된다.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소재 부경보건고등학교(교장 조문수)와 병설 부경중학교 여학생들이 졸업식을 갖기때문이다.
 
올해에도 졸업식은 지난 4일 오전 10시 사하구 장림동 소재 은항교회에서 중학교 114명, 고등학교 130명의 졸업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학교 13회, 고등학교 14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0대. 중학교 과정은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 부경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은 부경보건고등학교에서 각각 2년(6학기)동안 공부해 왔다. 고등학교는 청소년반 32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성인여성이다.
 
특히 올해에는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들이 졸업해 화제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베트남에서 태어나 결혼과 동시에 우리나라로 이주해 온 팜티튀학생(25세. 여)이 작년 수시 전형에서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해 화제다.
 
팜티튀는 “앞으로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정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로 학업을 계속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다른 이주여성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중학교 114명, 고등학교 130명 졸업
결혼이주여성 수시전형 대학입학
주경야독 아픈몸에도 성실 수업
 
또한 올해 73세의 김중자 학생은 졸업생 중 최고령이지만 학급에서 늘 성실히 수업의 중심이 돼 학우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주인공이고, 중학교 졸업생 성쌍순 학생은 일흔의 고령에 뇌종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앓고 있지만, 낮에는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저녁에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여 정근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 고등학교에도 진학해 모범학생으로 통한다.
 
그 밖에도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낮에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성실히 공부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학생, 새벽 3시에 일어나 부전시장에서 과일 장사로 자식들을 키우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중학교를 졸업, 곧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등 많은 사연을 가진 졸업생들이 배출 돼, 명성을 더하고 있다.

조문수 교장은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에 품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한순간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 온 우리 학생들의 졸업식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시윤기자
[2016년 2월 26일 제7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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