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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되는 경이로운 창작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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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0월 16~1 자연과 하나되는 경이로운 창작세계와 무르익은 예술의 경지를 유감없이 펼쳐보인 플로리스트 박호선(65)작가.
 
9일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부산은행 신창동점 2층 갤러리에서 지난 2~3년간 작업해 온 대작 수 십 여점을 선보여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모두 생활주변과 자연의 소재들을 재활용, 누구도 상상 못했던 독특한 구상으로 다양한 작품을 내놓아 관람객들을 조형미가 돋보이는 꽃 예술의 무한한 세계로 인도했다.이번 전시의 주제는 '화목이야기'.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꽃과 나무가 주 소재다. 심미안 없이는 그저 돌멩이요, 버려진 고목에 불과하던 것들이 그의 손에서는 새로운 생명체로 되살아난다.
 
생화외에는 거의 그의 손에서 창작되고 새롭게 태어난다. 때문에 거친 기계와 소재를 다루면서 많이 다치고 손이 거칠어지지만, 구상이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작업실을 찾는다는 아티스트 박호선 작가.
 
박씨는 "그동안 숱한 전시회를 열었지만 그때마다 아쉽고 부족함 때문에 스스로 부끄러움이 앞선다"며, "준비기간의 고행은 두 번 다시 개인전을 열지 않겠노라 다짐하게 하지만 전시가 막상 열리면 아쉬움과 결함이 곳곳에서 띄어 다음 번에는 더 나은 완성작을 선보이리라 스스로 채찍질하는 심경의 변화가 인다"고 말한다.
 
특히 대자연과 하나되는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창작작업이야말로 고된 중에서도 스스로를 힐링이 되고있음을느낀다는 박호선 작가. 자연의 산 물 속 에 내재된 진정한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승화하는데 좀 더 능숙치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열정에 마침표는 없다.
 
박호선 작가는 수로회 출신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궁중채화장 황수로 박사를 스승으로 사범취득 후 사단법인 수로회 수선중앙회에서 활동하며 현재 회장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는 30년 경력의 플로리스트다. 현재는 수로회 부이사장. 부산예총꽃작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꽃 예술발전과 보급에도 힘쓰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박작가는 경성대에서 플로리스트과정 강사로 활동하는 등독일 플로리스트 화훼 원예기능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작가만의 창작 조형예술성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내재된 작품들이 선보였다.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서 회복했던 이야기를 추억삼아 표현한 시간이라는 작품. 특히 이 작품은 3년 전 한국수자원공사와 국민일보가 서울-부산간 자전거 4대강 국토종주 수기공모 시 자신의 사연을 담은 수기, '두 바퀴의행복'을 출품, 대상을 받았던 기억을 작품속에 담아낸 것. 당시 그의 수기는 전체 수상작들을 대신해 '길위에서 철들다'는 표제로 수기집이 발간 되기도 했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의기소침해졌고 관계도 서먹해져 남편에게 다가서기 위한 일환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자전거를 함께 타며 노력했었다"는 박작가. 이어 그는 이번 전시장에서 선보인 '두 바퀴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조형물은 경마장 공모전에 출품, 상금을 받기도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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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선 작가는 경상남도 함안출신이다. 어릴적 선생님이 꿈이었던 박작가는 부산여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꽃 선생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꿈을 이룬 셈이라고 해맑게 웃는다. "내 인생에서 꽃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와 이만큼의 발전은 없었을 것" 이라는 박작가. IMF로 힘들었던 시절에도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도 꽃이었다고 밝힌다.
 
이제 그의 다음 꿈은 도록을 만드는 것. 나아가 365일 꽃생활일지를 담은 꽃예술본을 책으로 내는 게 마지막 꿈이다.육십중반의 나이에도 거침없는 열정과 설렘으로 작품소재를 만나는 박호선 플로리스트. 누군가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하찮은 폐기물에서도 작품이 떠올라 주워온다는 그는 뇌리의 구상이 손끝을 거쳐 태어날 때 가슴 쿵쾅 거릴정도의 설렘으로 밤을 세워 일해도 힘든줄 모르게 하는 에너지라고 말한다.

슬하에 3남매 중 다행히 맞이한 며느리가 대를 이어 꽃예술을 하고 있다며, 자연의 소재들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만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예술은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있는 것들에 생명을 입히는 작업이라 박호선 작가. 보다 성숙한 작품으로 아쉬움을 덜고싶다며 벌써부터 다음 작품구상에 가슴이 설렌다.
 
 
유순희 기자
 [2015년 10월 26일 제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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