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9일

포커스

경술국치 100년 유관순상 수상 보람

 
 
일본현지 법원서 위안부재판 승소 끌어내
위안부문제 전 세계에 여론화시킨 장본인
애국적 역사의식 독도지킴이 운동 전개도
 
 
 
김문숙 사)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 큰상을 받게 돼 지나온 삶에 대한 큰 격려로 여겨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으로부터 배상과 사죄를 받는 그날까지 힘써 돕겠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 큰상을 받게 돼 지나온 삶에 대한 큰 격려로 여겨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으로부터 배상과 사죄를 받는 그날까지 힘써 돕겠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여성인권운동을 헌신적으로 펼쳐온 김문숙 사단법인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82)이 제9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관순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여성과 여성단체에 시상하기 위해 충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지난 2001년 7월 공동 제정한 한국 최고의 여성상. 김이사장은 40년간 여성운동에 헌신한 여성운동가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 일본법원으로부터 ‘군 위안부 국가 배상’ 재판의 승소를 이끌어 내는 등 여성의 인권 앙양에 크게 이바지 했고, 위안부 문제를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여론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이사장은 그동안 자비를 들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NGO대회와 포럼에 참가,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인권유린 범죄 사실을 알리며, 인권운동의 연대를 끌어내는 등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이끌고 일본 현지 시모노세키법정을 십 수 차례 오가며 관련 재판이 현지에서 승소할 수 있도
록 한 당사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던 김이사장은 1991년 (사)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설립하기 전 이미 수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 현지 취재를 통해 정신대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노력해오기도. 지난 1990년 정신대 실록자료집과 진혼여행 취재기록을 담은 '말살된 묘비-여자정신대'라는 책을 통해 위안부 피해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치욕적인 과거사의 생생한 기록과 폭로에도 불구하고 해방이후에도 줄곧 외면되어온 세월이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하는 김이사장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마음에 새긴다면 정부도 온건적 대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 역사관에 한번 와보십시오. 저는 수 십 번 봐도 끔찍합니다. 아직 배상과 사죄도 못받았는데 할머니들은 점점 연로해져가고 있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분들도 많습니다. 독도영유권문제와 함께 위안부 문제는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 2004년 후세대들을 위한 산교육의 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수영구 수영동 200여 평의 공간에 '민족과 여성역사관'을 건립, 상설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운용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전시자료를 보면 일본의 만행에 치가 떨린다고 말한다.
 
 현재 역사관에는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의 모습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그림 등 국내외 언론의 기록과 각종 사진, 일본정부에 항거하는 투쟁의 기록들을 보관하고 있고, 위안부와 독도 문제를 다룬 200여 권의 책과 영상물, 각종 자료 수 천여 점을 비치하고 있다.

 부산지역 대표적 원로 여성운동가인 김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지리학과를 수료한 뒤 결혼 후 부산에 안착했다. 1960년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아리랑 관광여행사를 설립, 여성경제인으로 맹활약해왔고, 초대 부산여성경제인 협회장으로 여성기업인들의 권익활동에도 일조해온 여성지도자.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남달랐던 김이사장은 이후 부산에서는 최초로 1989년 부산여성의 전화를 설립 매맞는 여성, 성폭력피해여성 등 여성문제 상담과 해결에 앞장서왔고, 초창기 부산여성 단체협의회 회장도 지냈다.
 
 여성폭력문제에 제도권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상담활동을 위해 사)부산여성폭력예방상담소를 설립 운영해오기도. 무엇보다 김이사장은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운동외에도 독도지킴이 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연중 수시 이슈에 대응한 기자회견과 새로운 정보를 담은 소식지와 자료집을 발간 배포해오고 있다.

 수필가인 김이사장은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 회장으로 여성문학인 양성에도 일조하고 있으며 그동안 8권의 수필집과 6권의 일본군 위안부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왔다.

 부산여성상, 이화문학상, 삼성비추미상 대상 등 국내 대표적 인권상과 여성운동가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유관순상 위원회는“ 김씨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20년을 자기 희생적 국제투쟁으로 한국민의 자존심을 높이고 여성의 인권신장에도 크게 이바지 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오는 31일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 2천만원의 상금과 상장, 트로피 등 영예의 유관순상을 받는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3월 10일 5호 3면]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