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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패션한류 선도하겠다

문광희 동의대학교 한패션RIS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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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디자인과 정신적 가치 현대패션으로

자체브랜드 '한뜨레' 해외진출 세계적 명품화

문화연계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견인차 될 것
 
"한국문화유산과 함께하는 패션산업이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지역경제활성화와 패션산업 경쟁력을 선도해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래 글로벌 산업의 핵심인 융합과 소통,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라는 콘셉으로 패션한류를 이끌어온 동의대학교 한패션사업단 문광희 단장은 "한국의 상징과 전통이미지의 제품개발, 관련기업들 간의 협업 및 상호지원시스템 구축, 문화융합형 마케팅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앞으로 매출증대와 고용창출은 물론 국가브랜드이미지제고라는 큰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
다"고 강조했다.
 
2007년 지식경제부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지원사업으로 발족된 동의대학교 한패션RIS사업단은 산학관연의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 한국전통문화속에 담겨있는 고유한 디자인과 정신적 가치를 현대의 패션제품에 적용시킨 그야말로 한패션사업을선도하고 있다.
 
2010년 주식회사 한패션이라는 자체회사를 설립, 디자인개발과 브랜드 지원사업을 전개해 '후가' '한뜨레' 휘들옷' 등 대표 브랜드 상품을 개발 출시해 국내외에서 히트를 쳤다. 2007년 1월 한패션 센터 개소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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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패션사업단은 지난 6년간 민간자본을 포함해 총 75억여원을 지원받아 국가가치로 내세울만한 고유한 디자인과 제품생산, 유통의 단계까지 끌어올리며 성공적 발판을 구축,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발표회와 기업비즈니스교류회 및 전시회를 열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은 단단한 파트너십에 있다고 보고 그동안 다양하고 세분화된 문화융합형 마케팅 전략, 다양한 기업지원 전략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온 한패션사업단과 (주)한패션은 40여개가 넘는 기관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것도 성공의 요인이다.
 
앞으로 "문화연계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문광희 단장은 " 한패션RIS사업을 통한 한류의 확산에도 기여하겠다"며 "브랜드 제휴기업을 보다 확대하고 문화융합형 마케팅으로 참여기업 해외진출을 확보하는 등 제품별 타켓 마케팅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것과 아울러 환경 및 녹색산업 연계제품개발로 국가공익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시작했나
 
한패션사업단의 출발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우리의 고유한 상징과 전통이미지를 생활패션으로 구현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문단장의 개인적 질문과 도전에서 출발했다.
 
평소 전통과 트렌드의 조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동의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인 문광희단장이 한국의 우수한 전통이미지에 시대감각을 담아 현대화시키고 참신하고 개성있는 제품개발을 한다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식경제부에 프로젝트를 신청한 게 계기다.
 
사실 문단장의 우리 고유의 전통이미지를 현대에 접목시켜 활성화하고자 한 노력과 관심은 지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울 중기청 지원을 끌어내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당시 다양한 설문조사를 거쳐 원단을 직접 짜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곡선의 미가 에로틱한 조선시대 여자속옷을 활용한 현대적 잠옷, 한국전통문양을 이미지한 호텔용 가운을 개발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졌더니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는 문단장은 유통망만 제대로 구축된다
면 충분히 승산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패션디자인 전문가이자 복식연구가로서 고유의 우수한 전통에 대한 가치를 현대에 맞게 계승하면 좋겠다는 이같은 관심은 2006년 때마침 공모된 지경부RIS사업에 선정됨으로써 빛을 발하게 됐다.
 
당시 부산에서 신청한 곳은 총 9개 팀. 바이오 실버 관광 기계 자동차 영화 영상등 다양한 분야 프로젝트와 경쟁해 1위로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패션섬유분야 사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후 전국 16개 신청 프로젝트가운데 최종 12개 지원사업속에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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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당초 심사위원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그동안 비슷한 사업을 무수히 많이 신청해왔고 의욕을 갖고 시작했지만 모두실패했다며 부정적 인식이 강하길래 확신에 찬 의지를 피력, 설득이 필요하다 생각했죠.
 
'한복을 하는 소위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으면 모두가 좋아할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그거 오산이다. 저는 전통이라는 가치를 현대패션에 녹여내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도 두루 소화하고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면 이질적 문화속에서도 우리 전통문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포커스와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자 더 이상 질문을 멈추고 '빨리 내려가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보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지금 화두가 되고있는 바로 융합이라는 코드를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강하게 어필시켰던 같다는 문단장은 어쩌면 사업을 선정해준 선정위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해온 의지와 노력이 성공의 발판이 된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문단장은 기업을 설득하고 협력협업을 끌어내고 완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때로는 중도이탈하거나 품질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인이 주목한 '휘들옷'
 
한패션사업단 (주)한패션의 가장 성공한 브랜드는 통합 브랜드 한뜨레의 '휘들옷'이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주한외교사절단 에너지절약 간담회에 참석한 30여 개국 주한 외교사절이 독특한 문양이 담긴 휘들옷을 입고 기능과 디자인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냈다.
 
용비어천가 구름문 단청문이 들어간 '휘들옷'은 '휘몰아치는 들판에 부는 시원한바람 같은 옷'이란 의미로, 일반 옷보다 2~3도 시원한 반소매 셔츠다. 당시 외교사절단의 호평을 받은 이후 지경부 장차관 등 주요 공무원들의 근무복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각종 공공기관의 제품주문이 쇄도해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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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장은 "휘들옷에 우리 문화유산 속에 담겨있는 고유의 디자인과 정신적 가치를 접목한게 주효한 것 같다. 패션을 통해 세계시장에 국가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패션은 그간의 노력 끝에 한국 전통미를 담은 디자인 30여종을 등록 출원한 상태. 한패션이 생산하는 제품도 옷·카펫·우산·수건·넥타이 등 '인테리어류'와 '의류' '패션악세사리 및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생활소품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한패션을 알리기 위해 국외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 이탈리아 중국 파리 등 주요 국가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패션쇼에도 참가해 한패션 브랜드를 알렸고 자체 개발한 한글문양 카펫을 미국 LA와 중국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 설치해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프랑스 패션쇼에서는 한류 열풍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이 한뜨레 패션쇼장에 많이 찾아와 찬사를 보내기도 했고, 패션쇼에서 열린 무역상담회마다 현지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틈틈이 코트라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한류박람회에 참가 한패션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욕의 유명 백화점에서 한뜨레 제품을 팔아 큰 호응을 받았고, 또 올해부터 미국 서부의 유명 의류업체가 한뜨레 제품에 대해 공동 판매 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상태다.
 
온오프라인 판매망 구축 판로개척
 
이 같은 호응으로 한뜨레는 현재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2층 면세점 바로 옆에 매장을 열어 해외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안테나샵 역할을 하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G마켓, 우체국 쇼핑몰, 아시아나 국내선 통신판매망을 구축했다.
 
한패션은 앞으로 우리 전통 디자인을 해외 각지에 현지화 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 "길은 있는데 그동안 가지를 너무 많이 벌리는데 주력해온 듯하다"는 문단장은 이제 자생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때라고 진단한다.
 
"기존 개발한 제품들의 안정적 판매망을 구축,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개발과 기획이 필요한 단계"라는 그는 "가령 저출산시대 출산장려시책의 하나로 여가부와 연계, 십장생문양이 들어간 신생아 배내옷을 지자체 마다 출산기념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신생아 옷은 보관해 두었다가 자녀의 입시나 취직, 결혼할 때 전달하는 우리 고유의 문화 전수차원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는 우리식 문화트렌드도 만들어갈 수 있어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전 세계 면세점에 값비싼 브랜드로 통하는 중국 토탈패션브랜드 '상하이탕'처럼 우리만의 브랜드를 세계화하는 일입니다. 하와이의 알로하셔츠, 인도네시아 '빠띡'처럼 그 민족의 전통문양의 제품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된 것처럼 우리제품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자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1994년도에 시작한 '상하이탕이 중국 고유의 세련된 문양을 다양한 제품에 잘 접목시켜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으로 전 세계 46대 도시에 입점해 자리 잡기까지는 든든한 투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덧붙여 문단장은 "그동안 쌓아온 기반을 발판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한패션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의 기회로 삼아 아시아 대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광희 단장은 현재 한류문화진흥자문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지식경제부), 사)한국국가 상징디자인연구협회 부회장(지식경제부),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 총괄책임자(지식경제부), 현 주식회사 한패션 대표, 부산시 문화재위원, 동의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94~97 생활과학대학 학장역임)를 역임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2월 25일 제3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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