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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여성기업역사 편찬 협회발전 근간으로”

 
노경자 신임 부산여성경제인협회장>
  
-1975 건설회사 설립 홍일점오너 맹활약
   -‘원칙·소신’ 업계신뢰…동탑산업훈장 수상
 
 
“협회발전의 근간이 되어온 뿌리를 찾고 정체성 회복을 위해 그동안 여성기업의 역사를 정리, 기록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지난 22일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부산여성경제인협회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경자(67. 영진기업 대표) 신임회장은 취임 후 지난 34년여의 여성경제인 역사를 책으로 남기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첫 사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7월 총회를 즈음해 부산여성기업인 역사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는 노 신임회장은 “부산은 지난 1976년 여성경제인실업인회를 시작으로 전국 첫 여성기업인 단체를 태동시켜 온 선배 경제인들의 아성과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 전국 어느 지회보다 앞서가는 여성경제인 단체를 만들어 올수 있었다.” 며 “당시만해도 여성이 기업하기 척박한 지역환경 속에서 협회를 태동시킨 초기의 정신과 그간의 협회 발전과정을 신입 회원들의 경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부분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첫 사업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회원 과반수 이상의 안정된 득표로 재투표없이 신임회장 추인을 받은 그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반목과 갈등을 뒤로 접고 협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상대편도 과감히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 새해를 맞으면서 경쟁후보군의 회원들을 비롯 전 회원들에게 화합의 신년인사를 일일이 챙기는 것을 잊지 않은 것도 그의 다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노 회장은 지난해 동탑산업훈장 수상을 계기로 부산시 기업애로대책위원으로 활동, 여성기업의 경우 산업용지를 받지못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합구성 등 현실적인 어려운 조건들을 완화하고, 교통이 편리한 입지에 여성기업인들이 입주 할 수 있는 산업용지를 내어줄 것을 강력히 건의 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13만평 규모의 산업용지에 여성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배정 약속을 받아냈지만 아직까지는 확정되지 않아 취임 후 관계기관을 방문, 재차 요구사안을 건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여성기업 입주시 정책자금과 입주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며 힘쓰겠다” 는 노 회장은 “타시도의 경우 여성기업인 특별지원법을 통해 공사 일정 비율을 넘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정부발주 물품구매 시설공사 확대 등 지자체 발주 전체공사 가운데 2%를 여경협에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5년 태광기업사를 설립, 전문건설 영역에서 홍일점으로 역량을 발휘해온 노신임회장은 지난 76년 설립된 부산여경협의 전신, ‘여성경제인실업회’에 초창기 멤버로 78년 입회했다.

금녀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온 험한 건설현장에 여성오너가 등장한 것은 노회장이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새마을 공장으로 문을 연 기업들이 수두룩 할 때 노회장 역시 처음엔 식품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다가 친정 오빠 영향으로 건설업에 손을 댔다. 이후 철저한 신뢰와 약속을 신념으로 업계 신용을 얻으면서 사업영역도 더욱 확장, 86년 영진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당시만해도 통행금지가 있을 때 공기(공사기간)를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을 하다보면 아이들 얼굴 제대로 볼 여가도 없었다”는 그는 지금도 아이들 어릴적 살뜰히 챙기지 못한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도장은 사람으로 치면 마무리 화장을 하는 것과 같은 섬세한 일인데 처음 일을 맡았을 때는 정말 무지상태에서 기술과 노하우도 없어 힘든 시절도 있었다” 는 노 회장은 대신 두터운 신뢰와 꼼꼼한 공사마무리로 업계 인정을 받아 한층 사업의 안정화를 도모했다.
 
당시 럭키개발은 독점하다시피했을 정도다. 최근 내리 수년 째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의 경우 건축공사를 비롯 시설물 유지관리와 실내건축 인테리어 등 도장전문까지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을 갖고 있고, 주로 안정된 대기업과 거래를 트고 있어 건설경기 불황속에도 무난하게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 신임회장은 “여성경제인 공동의 이익증진과 권익신장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며 “여성기업이 겪는 경영 애로사항을 조사 연구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적극건의하는 등 여성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경영 일선에서 ‘원칙’ ‘약속’ ‘소신’ 을 철칙으로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해온 노신임회장은 지난해 말 법무부 범죄예방 부산지역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으로 취임, 청소년 선도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임원 2년제(1회연임) 임기 단축, 분과위 채택, 의사결정과정의 민주화 등 시대에 부합되지 않은 정관규정을 혁신해 회원들의 신뢰를 높이 사고 있다.

노회장은 여성특별위원장 표창, 국무총리 표창, 부산지방 국세청장 표창 등을 받은 바 있으며, 부산시 우수중소기업선정, 산자부생산성 향상 우수기업 선정, 현재 부산시 재정계획심의위원, 부산시기업애로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2월 20일 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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