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3일

인터뷰

“4050세대 영입 등 단체화합과 활성 주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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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여성지도자 양성은 물론 4050세대 젊은 여성단체 영입으로 세대를 아우르고 조직을 보다 확대 강화하여 단체의 화합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7일 취임한 (사)부산여성단체협의회 제27대 김위련(67. 한국녹색환경여성연합)회장은 협회의 단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추대가 아닌 선거를 통해 협회장을 선출하는 규정에 따라 매번 선거 때마다 겪게 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된 조직으로 화합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그는 무엇보다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당분간 제일 중요한 일 같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일 첫 이사회를 진행하는 김 신임회장은 우선 "이사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읽고 공통분모를 찾아 서로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무슨 일이든 협의를 거쳐 원만히 운영해나 가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여협, 여성의 직능 영역을 넓히는 여협,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확립하는 여협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는 포부와 함께 ▲매년 단합대회 개최 ▲일가정양립 및 여성아동폭력예방 피해자 지원 지원사업을 비롯해 정부정책방향에 걸맞는 정책 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4050젊은 세대 영입으로 여협의 조직을 확대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949년 경북 의성 출생인 김회장은 부모님을 따라 6세 무렵 부산에 정착, 서구 중구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부산대 약대, 경성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결혼 후 부산시립의료원에서 1년간 근무하다 1973년 결혼과 함께 약국을 개업, 약 44년간 부산진구 양정동에서약국을 경영하며 한평생을 보냈다.
 
2남3녀 중 맏딸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해 부모님의 기대가 컸던 김회장은 여판사를 만들겠다는 선친의 꿈에 부합하지 못하고 부산대 약대를 진학했다고. 당시만 해도 의사공부를 하면 혼기를 놓친다는 이유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약대로 눈을 돌렸다.
 
물론 약사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전문직 중 하나였다. 당시 김회장도 한약과 양약을 겸해 공부를 해 약국에서도 한약을 조제했지만 의약분쟁이후 다시 한약사 자격을 취득해야했다. 좋은 약, 믿을 만한 약만 고집해온 덕에 동네건강지킴이로 인정받아온 김회장은 한약을 잘 짓기로도 유명한 약사다.

몇 날 몇 일을 기다려 약을 지어갈 정도로 김회장의 약탕기는 24시간 3대가 풀 가동될 정도로 한 때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나 제6대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 생활정치일선에 뛰어들면서 한동안 본업을 등한시 해 손실이 컸지만 부산진구 선출직 구의원으로 지역구 현장을 뛰며 보람도컸다고 말한다.

의약분업으로 동네약국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던 때, 의정활동으로 생업을 등한시해야만 했던 때, 그리고 지금 부산여협회장으로 이사 단체를 이끌고 나가야하는 이 때가 김회장 개인입장으로는 세 번 째 변화의시기라고.

"아무래도 약국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죠. 대내외 활동에 더 주력해야 하고 당연직으로 참여해야 하는 행사 및 회의도 많아 개인적인 일은 등한시 할 수 밖에 없지만 후반인생 가장 보람있는 봉사를 할 기회라 생각하고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의대 공대교수로 45년 교직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남편이 다행히 취미활동을 즐기며 동호회와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어 마음이 놓인다는 김회장은 앞으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면 그동안 잘 챙기지 못한 남편과 함께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보수적인 경상도지역에서 아들 딸 구분없이 장남이상의 대접을 받으며 자랐고, 귀하게 키워준 부모님 덕분에 여성의 한계를 느끼지 못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남녀차별은 심했다"는 김회장은 "아직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양성차별문화와 유리천장을 없애는 데 부산여협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6330일 제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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