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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야지역 복지관 건립 꿈”

 
김만율 부산노인대학협의회 회장
 
 “출산율은 떨어지고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나 우리 사회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발전의 주체로 당당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만율 부산노인대학협의회 회장은 “최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부산노년유권자연대는 각 정당 및 후보들에게 노인복지정책 공약을 제안하고 노인계 현안을 적극 건의, 노인복지를 현실화하고자 하는 취지외에도 정치부문 노인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라고 일축했다.

 가야지역에서 사)부산노인복지진흥회를 꾸려가고 있는 김회장은 “지역마다 수요는 넘쳐나지만 노인복지관이나 종합사회복지관이 제대로 없는 지역도 많다” 며 “노령인구의 삶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외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복지관 설립이 절실하다” 고 강조했다.
 
 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항도 가야복지 센터와 노년평생대학교가 소재한 가야 1,2,3동과 당감2동 범천4동 일명 가야지역으로 통하고 있는 곳에는 아예 노인복지관은 물론 종합사회복지 관조차없다고 말했다.

 “가야지역 6만8천여 주민 중에 65세이상 노인인구는 10.73%로 약 7천3백여명에 이른다” 는 김회장은 “그나마 이곳 유일한 노인복지센터구실을 하고 있는 항도가야복지센터도 30여 년전에 둥지를 튼 곳으로 시설이 노후해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협소하고 불편해 질적인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밝혔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이곳 400여평의 임대공간에 사)부산노인복지진흥회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지역 노인들이 참가하는 노년 평생대학교에서는 장고 단전호흡 서예 사교댄스 민요 기공체조, 가요 한글 일어 영어, 고전무용 게이트볼 컴퓨터 정보화교실 등 문화교육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가시설로 장기바둑실, 할머니 노인정 등 한, 양방 노인전문병원과 극빈노인 대상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 한 켠에 마련된 이,미용실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이다. “민간이 운영하기엔 사실 벅찹니다. 1천여명의 회원과 지역민들의 애로는 물론 운영비도 빠듯해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는 그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가야지역 젊은층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복지관 역할도 필요하다” 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김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복지관 건립이 절대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이 이곳 일대에서 복지센터를 운영해온지는 지난 1977년부터. 횟수로 33년 됐지만 실상 따지고보면 김회장의 사회봉사활동은 군대 2년차 부터이니 48년은 훌쩍 넘었다.

 군시절(육군 항공학교) 경남 사천 초전리 마을 동민회관에 70~80여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공부를 가르쳤고, 농촌계몽운동을 위해 저녁마다 6km의 시골길을 걸어 다녔다. 밤마다 농촌마을에 봉사 다니는 걸 알고 나중에 부대장이 차를 태워줘서 한결 편해졌지만 제대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덕
분에 군시절 대민봉사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도 받았고, 언론지상엔 ‘갯마을 페스탈로찌’라는 별명을 단 기사가 대서특필되기도 했을 만큼 보람있는 시절도 있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한동안 김회장은 노인사업에 전념했지만 생활이 힘들어 직장에 취업했다. 그러나 적성에 안맞아 3개월만에 그만두고 지금의 가야복지센터의 전신인 항도복지노인대학을 설립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복지'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 노인세대를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는 김회장은 지난 94년 상해노인교육토론회에 참석했을 때, 당시 상해지역만해도 노인대학이 600여 곳이나 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장쩌민이 그랬던 것처럼 젊어서 고생한 노인들은 국가로부터 정책적으로 지원받을 권리가 충분히 있다는 것에 그도 공감했다.

 최근 상해노인대학 예능 친선교류 차 3박4일 일정으로 60여명이 다녀왔다는 김회장. 그는 앞으로 이 지역에 멋진 복지관 하나 짓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4월 1일 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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