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인터뷰

“어르신들과 직원 모두의 행복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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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시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부산이다.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진입에 각 지자체마다 노인복지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 부산 동구에 가면 지역 어르신들이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활기가 넘치는 복지관이 있다.

“우리 기관이 제공한 서비스를 받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어르신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함박웃음이 제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동구 자성대 노인복지관의 이은숙 관장을 만났다. 자성대 노인복지관은 공모사업인 문화·예술 교육지원 사업에 합창반, 미술반 등 배움터 교실 29개강좌 42반으로 구성된 평생교육·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노인 고독사 예방사업과 노후 주거환경개선 사업, 독거노인 등 취약노인세대 돌봄 사업, 노인일자리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사업은 현재 13개 사업에 661명이 참여하는 등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이은숙 관장은 천주교부산교구 성령쇄신봉사회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찌감치 봉사와 사회복지분야에 경력과 내공을 쌓았다.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평소 꿈이었던 사회복지사가 되어 직접 보고 경험했던 노년의 삶은 이 관장으로 하여금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했다.

사회복지사로 열과 성을 다한 10년의 시간이 흘러 지난 2015년 자성대노인복지관의 기관장으로 발령을 받아 현재에 이르렀다. 이 관장이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그분들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행복”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노년을 위한 사업 열성추진
사회복지사로서의 ‘첫 마음’ 잊지 않고 뛸 것


그에 따르면 어르신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때로는 과중한 업무 가운데서도 직원들은 최선을 다 한다. 그리고 이에 만족한 어르신들의 미소와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모두가 보람과 기쁨을 느끼니 복지관의 분위기가 밝고 즐겁다고 한다.

복지관 경로식당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매일 방문하는 부부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인 남편의 손발이 되어 아내가 일상생활의 모든 수발을 다 했던 이 부부가 2016년 10월 동구청에서 실시한 초량골목축제 ‘황금프로포즈’라는 행사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하게 되었다. 남편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내 이쁜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작성한 점자 편지를 읽자 복지관 직원을 비롯한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감동의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이 관장은 이일이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한 편의 추억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복지관 운영에 있어 제일 어려운 점은 여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후원금 모집이다. 최근 경기침체와 후원의 필요성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지역사회의 여러 복지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관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이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서비스 지원이 필요한 노인 분들에게 빠른지원이 가능하고 그 분들의 삶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면서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개인 및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동구 지역은 올해 전체 인구의 24%이상이 노인인구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라는 그는 홀몸어르신을 위한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 화재 등 위급상황 대처를 위한 ‘독거노인 중증장애인응급안전알림서비스 사업’, 우울감 경감 및 자살예방을 위한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 배우자사별 등 초기 독거 및 잠재 독거어르신을 위한 ‘독거초기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1500여명의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의 ‘첫 마음’을 항상 잊지 않고 어르신들과 직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앞으로도 열정을 가지고 성실히 뛰어 다니겠다”는 이 관장은 “어르신들의 피부에 와 닿는 더 좋은 사업이 없나를 고민하고 찾으며 함께 해주는 복지관 직원들에게도 많이 고맙고 사랑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박정은 기자

[2019823일 제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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