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인터뷰

“일인 다(多)역 하면서 브랜드 창업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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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기회복과 취업난으로청년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을 간절히 희망하는 이들의 사회 진입 장벽이 높기 만하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서 차근차근 현재를 다지고 미래를 꿈꾸는 청년CEO가 있다.

“현재 서면 학원가의 카페와 경성대 근처에 식당 두 곳을 직접 운영하면서 타 카페 관리자로 운영을 대신해 주고 있는 업장이 세 개 더 있구요. 모델 에이전시를 병행하면서 직접 모델 활동도 하고 부산시의 큰 행사들은 물론 병원, 기업 등의 홍보 일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멘토가 되고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하는 (주)이루다 컴퍼니 조소현(37) 대표.

조 대표는 고2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적은 금액이었지만 일찍부터 수입이 있었고, 부모님의 영향으로 사업에 눈을 떴다. 30대 초반에 외식업을 시작해 잘 되자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당시에 요식업 프랜차이즈는 물론 화장품, 베이커리, 카페, 의류쇼핑몰 등 많은 일을 했었지만 청년창업자들이 그렇듯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을 하면서 저한테 여러 일을 멀티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는 그는 “현재 이루다 컴퍼니에서는 크게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 등의 창업과 운영을 돕는 컨설팅과 모델에이전시를 통한 행사를 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일을 멀티로 할 수 있는 것이 타고난 재능
사업장에선 언제나 손님의 입장에서 시선 유지
지금도 심장 뛰는 모델일 평생 하고파


조 대표는 큰 키와 미모를 바탕으로 고2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4년에 미스코리아 경남 ‘진’으로 뽑혔고, 같은 해 슈퍼모델엘라스틴 상을 수상했다. 이후, 방송활동과 함께 LG 생활건강을 비롯한 여러 기업의 광고 모델 활동도 하고, 부산 경상대학 모델과에서 8년간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아카데미 등에 다수의 강의도 하면서 한국모델협회의 교육위원,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맡은 행사 연출 경력도 다채롭다. 광복로패션거리 패션쇼, 아이리스 정석남 디자이너 패션쇼, 부산 진시장 100주년 패션쇼 연출은 물론, 해운대 구남로거리 패션쇼 외 다수의 행사에서는 MC까지 맡아서 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처음부터 전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보다 모델 활동을 하며 번 돈을 꾸준히 저축해 어려서부터 제 자본을 만들었어요. 모델이다 미스코리아다 하면 흔히 꾸미고 사치하는데 돈을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근검절약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옷이나 쇼핑에 그렇게 투자하지 않고 충동구매도 하지 않습니다”라며 웃는다.

멀티플레이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일인 다(多)역을 유연하게 해 내는 조소현 대표의 하루는 일정치가 않다. 5곳 사업장을 관리하고 모델에이전시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패션쇼나 행사까지 동분서주 하지만 쫓긴다는 느낌없이 해낸다.

그가 사업장 관리비결의 첫 번째로 꼽은 것은 ‘객관적인 안목’이다. “가게에 나오면 늘 멀리떨어져 손님의 자리에서 전체를 보고, 서비스를 느껴보고 부족함이나 아쉬움을 바로 개선해요. 항상 주인의 입장이 아니라 손님의 입장에서 세세한 모든 것을 파악합니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역시 ‘사람’이다. 카페나 식당의 특성상 시급제인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사람이 많이 바뀔 것 같지만 조 대표와 일하는 사람 중에는 5년 동안 함께한 직원이 있을 정도로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

세 번째는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일이다보니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대처능력’이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든, 무대 뒤에서 묵묵히 돕는 연출을 하든, 지금도 심장이 뛰는 모델 일은 나이 들어가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조 대표는 이를 위해 요가, 헬스, 필라테스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며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 오블리주’라는 소규모 봉사단체를 만들어 사회봉사도 꾸준히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처럼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이들이 구성원이라 재능기부를 할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지지 못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는 열정을 다 하면서 언젠가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어요”라는 희망사항을 밝혔다.



박정은 기자

[2019425일 제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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