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인터뷰

“실용적 디자인 경쟁력으로 한복의 대중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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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이제 더 이상 쇼윈도우속에 존재하는 특별한 날 만의 기념의상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개성을 살려 충분히 즐겨입을 수 있는 외출복으로 확산되어가는 분위기여서 한복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고 살 맛 납니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진시장 주변 한복매장이 즐비한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The 빔 한복’ 정주현 대표는 “요즘은 독특한 디자인의 한복 샘플을 보고 매장을 들어서는 고객층이 많아졌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디자인과 색상, 소재의 변화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복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 비전이 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한복 경력 19년차. 전통한복제작에 손재주가 뛰어난 솜씨를 갖춘 매장을 비롯해 한복전문샵에서 전체적인 콘셉과 디자인을 담당해온 직원으로 일해왔던 정현주(55) 대표가 직접 한복매장을 낸 것은 처음.


문을 연지 채 1년도 안된 오픈 9개월여 새내기 사장이지만, 벌써부터 정대표의 샵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한복마당에서 낯을 터 온 기존 고객을 비롯해 오가며 쇼윈도우속 한복에 이끌려 발을 들여놓은 새로운 고객에 이르기까지 결혼시즌을 맞은 요즘은 앉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복도 일반 의상처럼 고객들이 샘플을 보고 선택하고 바로 구매해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대량 샘플제작을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 대표는 “디자인과 색상이 조화로운 멋스런감각의 디스플레이와 코디가 성공요인”이라며 “자신의 강점이기도 한 디자인 감각이 신규오픈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문의와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정 대표는 “한복전문점을 오픈하면서 분야별 전문가들을 샵에 상주, 한복의 소품을 담당하는 제작자와 양장기술을 갖춘 전문가를 두어 매일 한복의 실용을 더하는 연구와 함께 팀회의를 갖고 개성넘치는 한복디자인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온 협력시스템이 주효한 것 같다”고 소개한다.


한복의 맥을 잇는 중간 세대인 50대의 세 여성이 합심하여 한복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the 빔 한복’ 은 전통한복의 기본 틀을 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장의 편리함을 접목하고, 양장과 한복특유의 전통적 소재를 넘나들며 묘하게 조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블라우스 같은데 한복의 미가 살아있기도 하고, 디자인의 변화만 조금 주었을 뿐인데 치마저고리가 한결 신세대 풍으로 멋스럽기도 한가하면, 소재도 파격적이다. 양장소재를 한복에 접목, 생활속에 충분히 소화시킬수 있도록 디자인하는가하면 예를 갖추어 입어야 할 자리에는 전통한복의 멋을 충분히 살려 한결 멋스럽고 우아한 예복을 선보이기도 한다.


정대표는 “한복은 유행이나 체형별 스타일이 중요하기보다 언제 어느자리에 입어야 하는가에 따라 디자인색상 소재 등 개인의 이미지에 맞추어 전체적인 콘셉이 달라진다”며 “고객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대표는 또 “요즘은 신세대들도 자녀와 함께 커플룩 스타일의 한복을 즐겨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길이의 변화와 소재의 편리함만 도입해도 고객의 반응이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한 번 입어본 사람들은 한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는 정 대표.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한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나가는 디자인 개발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는 한복업계도 시대변화와 트렌드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며 “바느질만 잘해서는 안되고 디자인과 코디감각도 갖추어야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전통한복+양장디자인+소품제조등 환상적인 팀웍으로 단골 고객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더 빔 한복’ 정주현 대표. 여느 옷가게처럼 가볍게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샘플복을 제작,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단가를 낮추어 한복을 생활속의 옷으로 대중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7922일 제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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