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6일

인터뷰

“안전한 먹거리 믿고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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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혼족’, ‘1인 가구’ 등 핵가족시대 직접 만들어 먹는 것 보다 외식이나 주문식 먹거리로 대체, 이제 집밥도 간단하게 해결하는 추세다. 맛나고 다양한 음식이 편의점을 점령하고 간단하게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이나 패스트푸드가 넘쳐나지만 왠지 계속 먹기엔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내가 직접 먹는 음식처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누군가 지속적으로 제공해준다면? 음식이 곧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으로 요리하고 언제든 먹고싶은 음식을 제공해주는 곳이 있다면?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굿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니즈를 읽었을까. 현명한 소비자들이 꼭 찾고 싶었던 그런 주문식 맞춤요리 전문점이 있다. 부산시 동래구 수안동 동래경찰서 앞 부산은행 골목뒤 새동래아파트 상가 1층에 문을 연 ‘안성맞춤’(대표 조영숙)집이다.


밑반찬 출장요리 등 주문식 맞춤음식전문
천연 국산재료와 유인균 발효액으로 맛내
불가능 없는 주문메뉴 생활건강식도 다양


얼핏 작은 간판만 보면 옷 맞춤집인지 옷 수선집인지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곳은 주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배달될 요리를위한 작업장이다. 조리되는 음식은 맞춤식이기 때문에 당일 조리 당일 배달을 원칙으로 해 진열상품을 팔지는 않는다. 대신 발효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해 건식 건강 식재료는 진열해놓고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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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안성맞춤’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주인 조영숙(60)대표가 지난 13년 동안 아파트에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맞춤요리를 알음알음 제공해오다가 수요가 폭증하면서 아예 식품 가공허가를 내고 전문 작업공간을 갖추게 되었고, 이제 고정 고객도 한층 늘어나 내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안성맞춤 요리전문점 대표 조영숙씨는 사실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철학으로 시작하게 됐다. 13년 전 신경계 질환으로 갑작스레 쓰러진 후 보름동안 의식없이 누워지내다가 가까스로 깨어나 새삼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게 됐고, 건강에 ‘섭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깨달았다.


더불어 몸의 모든 질병은 음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에서 좋은 음식,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고 자신을 비롯해 자녀들과 가족까지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했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훨씬 크죠. 요즘 음식은 모양과 맛을 내는제 치중, 색소도 많이 들어가고 맛이 강해 시중음식은 믿고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아요. 기름만 잘못써도 혈관이 안 깨끗해질 수 있구요. 경비 절약하려고 조리음식에 쓰던 기름 계속 사용하고 하면 산패되어 건강에는 치명적이거든요.”


음식의 소중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조대표는 우연한 기회 ‘유인균’발효를 만났다. ‘유인균’은 조대표가 발효전문가이자 허벌리스트로서 모든 음식에 접목하여 활용하는 발효전문 조리사의 길을 걷는데 또 다른 세계를 열었다.


발효액의 무궁무진한 효능과 활용가치로 인해 모든 음식에 유인균 발효액을 사용하는 다양한 레시피와 요리를 개발하게 된 것. 조대표는 처음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가족들과 나누어 먹었다. 지인들의 주문과 요청이 쇄도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주다가 아예 영업장을 정식으로 내고 가게를 차리게 된 것.


“부모님도 교육 공무원을 지내셨고 친정오빠 언니들이 모두 교장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맞벌이가 대부분인 학교 선생들의 주문을 많이 받게 되었는데 먹어본 분들이 모두 만족해 하더라구요. 게다가 가족들과 관련되어 아는 분들이라 음식에 보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내가 먹는 음식처럼 정성들여 만들어 제공하다보니 신뢰를 받게된 것 같아요.”


선생들의 경우 당뇨환자가 많았는데 발효음식을 장복해 치유되거나 호전된 사례도 많았고, 자녀들도 서울서 공부할 때 한끼라도 집밥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음식을 만들어 꾸준히 보내줬더니 객지생활에도 건강을 키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엔 건강한 식재료와 유기농 등 몸에 좋지 않은 인공첨가물 같은 것을 삼간음식에 신경을 쓰다가 발효 유인균을 만나면서 모든 음식에 발효액을 사용하여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조대표는 발효액을 활용한 음식이 훨씬 맛나고 음식의 상함을 예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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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반찬가게들처럼 대량으로 장으로봐서 만들어놓고 진열해 파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철저히 주문식 맞춤요리전문점이다. 그래서 메뉴 간판이 없다.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보고 살 수도 없다. 운좋으면 누군가의 맞춤주문요리를 용기에 담아 배달준비를 앞두고 있을 때 모양도 맛도 건강에도 좋은 ‘안성맞춤’ 요리를 구경할 수 있다.


“두 남매도 발효건강요리로 키웠어요. 한번도 시중에 파는 과자나 군것질 거리를 사다준 적도 없고요. 지금도 과자값이 얼마인지 몰라요. 엄마가 만들어주는 건강한 음식으로 키웠더니 아이들이 잔병없이 잘자라고 사춘기 시절 여드름 한번 안나고 피부도 곱더라구요.”


자신 역시 무리와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먼저 음식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소화가 안되거나 장에 탈이났을 때 생수와 발효유인균을 적정한 비율로 만든 발효액으로 치유하고 원형탈모도 국산 서리태와 검정깨를 볶은 가루와 발효액으로 외과적 치료나 시술없이 다 나았다.


“건강한 음식을 통해 질병도 예방하고 나을 수 있다”는 조대표는 자신이 건강을 잃어봤던 사람이라 사람이 먹는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안다. 그래서 이윤을 따지기보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고객들이 즐겁고 감사하게 먹어준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단다.


재료비만 남는다면 수고비 정도는 크게 따지지 않는 조대표. 아직 그의 음식철학을 이해하고 알아줄 고객들을 위해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대부분은 국산재료다.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유인균은 김치균 청국장 균을 합하여 만든 것으로 그만의 레시피로 최상의 비율로 발효액을 만들어 음식에 활용한다.


“고기도 발효액에 세척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나물무침이나 조림 볶음 등도 조선간장만 사용하는데 다소 짤수도 있기 때문에 발효액을 넣고 끓인 후 간장을 사용하고 조청물에 무를 삶아서 다시물을 만들거나 단맛은 꿀이나 조청으로 대신해 훨씬 담백함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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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생강으로도 발효액을 만들어 사용한다는 조대표는 한국음식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니만큼 밑간할 때 양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깨끗이 세척한 후 발효액을 분무하여 잘말린 건 대추 편은 1만2천원, 우엉은 1만원, 연근 말린 것은 6천원, 서리태 검은깨볶은가루는 1만7천원, 마늘꿀 대추꿀은 3만원, 천마꿀은 3만5천한다.


생일케익으로 인기있는 크린베리 약식케이크는 3만5천원, 발효 찹쌀 고추장(1.5kg)은 2만8천원, 한방삼계탕은 1인분에 1만3천원. 주문 도시락은 김밥 유부도시락, 웰빙 쌈 도시락, 야채도시락 등 원하는 대로 가격과 메뉴를 정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녹차약식, 크린베리 약식도인기. 청국장 샐러드는 외국인도 좋아하는 인기메뉴다. 비트의 고운 색과 발효액으로 맛을 낸 나박김치와 피클은 아삭아삭 그맛이 매우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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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우엉도 다이어트를 위해 찻물로 많이 우려먹기도 하는데 우엉도 튀겨 보니까 먹을 만하더라구요. 연근 말린 것도 식초물에 익혀서 슬라이스 만들어 말려 먹으면 좋구요. 치자와 연근으로 갑상선 나은 분도 계셔요.”


자기가 만든 음식을 통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뿌듯하고 보람도 크다는 조대표.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운동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인공 조미료는 맛도 맛이고 건강도 헤치지만 화학조미료는 원재료의 맛을 사라지게 해 사용하지 않죠. 양념하나라도 믿을 만한 국산식품을 제대로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조대표는
음식을 만들때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새벽시간을 즐겨한다. 전화가 걸려와 작업을 방해하지도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으며 당일 오전 신선한 상태에서 배달할 수 있어 좋기 때문이라고.


조리시 알레르기 여부도 점검한다. 개별식품 고유의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을 고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체질에 따른 건강식 주문 요리도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행사음식과 파티를 위한 출장뷔페식 상차림 주문이 많아 멀리 창원 울산 등지에도 다녀오고 있다는 조대표.


쌓인 피로는 이따금 조용한 펜션에 머물며 힐링하면서 회복하고 있다고. “새로 개발한 음식은 지인들을 초청해 맛을 평가받고 반응을 확인한다”는 조대표는 언제한번 짬뽕 수제비 맛보러 오라며 돌아서오는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유혜민 기자

[2017324일 제86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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