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4일

인터뷰

다재다능 노래하는 휴머니스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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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승화가는 유화, 목판화에서 출발, 최근엔 디지털 접목 미술세계를 선보이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미완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름만큼이나 참 특이한 화가다. 악기만드는 화가, 노래하는 화가, 묵묵히 나홀로 시민운동하는 화가...퍼뜩 들으면 백만송이 장미가 상기되는 이름을 가진 백만승(59) 화가.


부산 중구 국제시장 미술의 거리 지하상가 조그만 공간에 작업장 겸 소전시공간을 할애받아 묵묵히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 백만승은 작품활동을 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예술인이다. 부산다어울림합창단 단장이기도 한 그는 합창운동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유화와 목판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있는 화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백만승화가는 최근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접목, 새로운 미술세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속에 담아낸 순간의 빛을 형상화하고 빛이 만들어낸 간결한 형상을 재 작업,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그의 최신 작품들은 올 봄 ‘빛=생명그리고 존재’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화가로서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틈틈이 악기를 취미삼아 만들고, 어릴적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말더듬 현상이 생기고부터 이를 고치기 위해 웅변도 해보았지만 음악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는 백만승화가. 타고난 음악적 기질과 성악의 달란트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반 합창단 지휘를 맡았고, 고등부 각종 찬송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이끄는 등 교회 성가대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봉사활동에 앞장서왔다.


한 때 ㈜삼성전관 SDI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부산사업장 합창단 BASS파트를 지휘, 1984년 당시 서울제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합창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만들어내기도 할 정도로 음악적 달란트도 풍부한 화가다.


목판화 작업을 하다 만나게 된 역사의식은 그를 나홀로 시민운동가로 성장시켰다. 탁본과 함께 가장 기초적인 방식을 취하는 판화장르인 목판화는 본이 되는 형상을 만들어 찍는 창작과정으로, 그는 고구려 사신도, 벽화속의 삼족오, 고분벽화 등의 그림과 문양을 형상으로 만들어내며 역사의식을 갖게됐다.


이때 백화가는 삼족오 문양을 통해 과거 고구려와 중국, 일본권역에서 각종 유물과 벽화의 공통성을 찾게 됐고, 더불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통합정신의 중요성을 깨달아 동북공정의 음모 등에 관심을 가지게되었고, ‘간도 되찾기 운동’ 부산지역본부장을 맡아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관련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목판화 전시를 열기도 했다.


백만승화가는 신의주에서 타이어재생공장을 하던 선친이 사변이 나기 전 남한으로 내려와 서울-제주를 거쳐 부산에 둥지를 튼 이후 부산 대청동에서 태어났다. 6.25가 터질 것을 예상했던지 북한에서 잘 나가던 사업을 뒤로하고 남하해 국제시장 입구에서 도장파는 일을 하며 가족을 건사했던 선친이 3일 만에 도장새기는 법을 터득해 생업으로 했던 것을 보면 자신이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전문기술자로부터 배운 것도 아닌데 장인이 만들었다 해도 손색없는 바이올린을 손수 제작하는가 하면 손으로 만들어내는 무엇이든 척척 백화가의 달란트는 온 몸에서 작품으로 표출된다.


1975년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전관에 취업, 84년까지 다니다 재입사, 2000년 퇴사, 이후 5년간 연장 근무하였으니 청춘은 삼성전관과 함께해온 셈이다. 노동자이자 화가로 노래하는 노동가로 그의 인생에 있어 음악과 그림은 평생을 그림자처럼 함께 해왔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은 백화가는 직장생활 틈틈이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며 배움의 끊을 놓지 않았고, 동의대 학점제 음악대 성과에 진학, 공부를 하다 현재는 휴학중이다. 노래를 통해 봉사하고 합창단 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인 백화가는 요즘 새로운 운동을 전개중이다.


지구촌 어려운 아동을 치료하고 구호하는 재단을 설립, 병원선을 제작 운용하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중이다. 병원선 제작과 의약품 구호품등 연간 운영비가 만만찮을 테지만 소장악기, 미술품제작, 전시판매, 기증물품 전시판매와 같은 기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중에 있다.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에 엄두가 안날 수도 있지만, 저는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구촌 곳곳에 아직도 고통받으며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세계 곳곳을 누비는 인도주의 병원선을 띄워 인류애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 아동의 건강은 소중하다는 백만승 화가. 엄청난 프로젝트앞에 모두가 무모하다 할지라도 기도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수순을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61223일 제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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