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로즈린

지난 여름 로즈린을 다시 만났다. 아름드리 그 집 마당 체리나무처럼 듬직한 로즈린은 농부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다섯 손주의 할머니다. 사는 집은 여느 농가이며 자식들과 한 마을에 살고 있다…

匠人우대 사회

장인제도를 눈여겨볼 때가 된듯하다. 여름마다 스위스 사회를 보고 절실하게 느낀바가 있다. 어떻게 작은 나라 스위스인들이 영리하게 나라를 끌고 가는가가 나의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전통한국사회…

쌀람 알라이쿰(Salaam alaikum!)

Salaam alaikum! (당신에게 평화를!) 여름이면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머나먼 길을 날아와 스위스에 사는 손자와 지냅니다. 바쁘고 무더운 한국을 잠시 접고 이곳에서 손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월드컵과 삶의 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리스트 10, 세상에서 가장 가볼만한 나라 리스트 10,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리스트 10, 세상에서 가장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도시 리스트, 죽기전에 꼭 해봐야할 …

그날 이후

오랜 일본인 친구로부터 세월호 참사 위로편지를 받았다. 짙은 검은색 활자체의 정중한 哀悼 이메일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가슴이 아프며 함께 슬픔을 나눈다는 내용이었다. 한일관계가 경직이 되었다 해도…

憂鬱(우울)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창밖을 내다보고 북한산 봉우리 세 개가 다 보여야 안심을 한다. 빛과 산이 있는 자연 속에 내가 있으니 인생은 살 만 하다고 생각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신다. 그런데 오늘…

자본주의 공산주의

봄이라지만 아직 몸도 마음도 추운 나날이다. 내 마음이 추운 것은 내 평생 통일된 한국을 맞이하지 못하고 아직도 남북이 밀고 당기는 소모전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들에게 무어라 말할 것인가. …

돈 쓰는 법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그 돈을 죽을 때 가져갈 수는 없다. 이 사실을 터득한 빌게이츠 재단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어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남겨주는 방법을 …

선 물

화상전화통화라는 게 있는 이 시대는 경이롭다. 한국의 할머니가 지구 저편의 손자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 더 그렇다. 화면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 손자가 묵은해를 넘기는 할머니에게 詩를 읊고…

점잖은 고독

흰 산자락에 겨울 햇빛 쏟아지는 아침풍경이라면 제랄드 무어의 피아노 반주와 피셔 디스카우의 겨울 나그네가 제격이다. 미세먼지가 심술을 부린다 해도 이 아침은 환하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독일…

지극한 사랑 …기적의 힘

‘Blood Brother’ 이번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본 다큐 ‘Blood Brother’는 내게 귀한 만남을 주었다. 아름다운 주인공 록키 청년에게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

알 파 마

리스본에 반한 한국인은 나뿐이 아니다. 지금은 故人이 된 소설가 이병주씨를 삼십년 전 리스본에서 만났던 생각이 난다. 그는 리스본의 허름한 달동네 창가에 놓여있는 꽃화분과 점잖은 색채, 간판…

아스토리아

나는 방금 뉴욕 아스토리아 지역에 다녀와 회상에 잠겼다. 거리는 걷고 싶도록 적당히 붐볐으며, 쇳소리 요란한 골동품 전철을 타기라도 하면 땅속 깊이 내려가지 않아 다행이었으며 전철은 일단 타면 시…

앵두나무

연로한 노인들을 찜통 한국에 놓아두고는 허둥지둥 한국을 떠나와서는 딸네에서 인터넷 전화로 ‘오늘도 무사하셨구나’ 어렵사리 나의 여름은 시작 되고 말았다. 며칠이 지나자 육십대 한국 여자는 …

인 도

인도에 대해 한 시도 끈을 놓쳤던 적이 있었던가. 남북한 뉴스가 CNN을 쉬지 않고 장식하듯 끊이지 않는 인도 소식에 내 귀는 열려있다. 블로거 이인철씨의 인도에 관한 글을 관심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