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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여성작가들의 실존찾기

 
 
갤러리 폼 전시회-능동적 진화 展
 
  
 
 
 
 
여성작가들의 정체성 모색
방인희·박자현·류준화 작가
오는 9~10월 부산 비엔날레 참가
 
 

 
 

우리시대 여성작가들의 지위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여성작가들의 능동적인 진화를 보여주는 갤러리 폼의 능동적 진화전. 8월 30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그동안 여성 작가들의 존재감과 독창성은 남성들이 창조해 낸 범주 내에서 재창조된 것에 불과하다는 편견과 가부장적인 사회구조 속에서만 해석되어왔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여성작가들은 여성성이라는 의미는 작가의 생물학적 입장에서 부여되어진 필연성일 뿐 작품의 의미를 구축해 내는 인과관계로 해석되어질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역으로 던진다. 여성작가의 생물학적 위치만을 부각시켜 편협한 작품해석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능동적 진화전'은 우리 시대 여성 작가들을 통해 다양한 사회현상과 맞물려 능동적으로 진화 발전하는 진정한 작가의 실존적 물음 즉 ‘작가의 정체성’을 담론화 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가활동을 해온 세 명의 여성작가들이 참여한다. 박자현, 류준화, 방인희씨. 박자현 작가는 주로 부산에서 활동하며, 바로 내 옆의 친구나 이웃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슬픈 모습 같은 사회 구성원들을 모델로 삼아 사회적, 감정적 상호작용을 시도했다. 펜으로 일일이 점을 찍어 완성했기 때문에 한 작품에 한 달 정도 소요되었을 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류준화 작가의 삼등신 소녀는 바라데기의 수호신과 같은 내공 깊은 소녀 만신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바리데기는 영웅으로서의 정체성과 이상적 존립의 위치를 드러내는 이중적 심리를 반영하고 있고, 이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차용하고 있는 소재이다. 그림의 독특한 질감은 물감에 석회가루를 섞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방인희 작가는 작가 자신의 존재감과 동일시 된 ‘옷’을 주제로 표현했다. 판화를 전공한 방인희 작가는 이번에 판화에 색연필을 덧칠하여 작품을 표현하였다. 작품을 보면 여러 옷이 여러 개 중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의 일상적인 삶과 주변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생활을 인식하는 도구이다. 갤러리 폼 김경선 대표는 "여성관련 전시를 꼭 한번 하고자 하였고 반응도 꾸준히 좋아졌다" 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성작가들의 정체성과 실존을 찾게되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일반 관람객들의 여성작가에 대한 인식제고에 기여하기 바란다" 고 말한다.

한편 갤러리 폼은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 올 3월 개관해 다양한 전시전을 열었다. 오는 9월 11에서 10월 10일까지 있을 부산 비엔날레에 갤러리 페스티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051)747-5301

백가영 기자
[2010년 8월 31일 11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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