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意 우는 화살 / 解義 휘파람 소리를 내는 신호용 화살.
어떤 일에 대한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효시(嚆矢)는 ‘소리 나는 화살’을 말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이우는 화살을 적진에 쏘아 보냄으로써 개전 신호를 삼았다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의 시초나 선례를 가리키게 되었다. 이 말은 ≪장자(莊子)≫의 재유편(在宥篇)에 나온다.
“……나는 성인(聖人)의 지혜(智慧)가 죄인의 목에 거는 큰 칼과 발에 거는 차꼬가 되지 않고, 또 이른바 인(仁)이니 의(義)니 하는 것이 차꼬와 수갑의 빗장이 되지 않은 예를 알지 못한다.
효도로 유명한 증삼(曾參)과 강직하기로 유명한 사유(史鰌)가 폭군인걸(桀)과 가장 큰 도둑인 척(跖)의 효시(嚆矢)가 아니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聖(성)을 끊고 知(지)를 버려야 천하가 크게 다스려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출전:《장자(莊子)》
2019년 4월 25일 제111호 1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