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意 한단의 걸음걸이
解義 자기분수를 모르고 남을 흉내 내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
자신의 학문과 변론이 당대 최고라고 여기고 있던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사상가 공손룡(公孫龍)이 자신의 변론과 지혜를 장자와 견주어보려고 위(魏)나라의 공자 위모(魏牟)에게 장자의 도(道)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장자의 선배인 위모는 공손룡의 의중을 알고는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네는 저 수릉(壽陵)의 젊은이가 조(趙)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에 가서 그곳의 걸음걸이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가?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본래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려 엎드려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걸세” 이 말을 듣고 공손룡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도망쳤다고 한다.
출전:《장자(莊子)》
[2019년 3월 25일 제110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