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9일

레저/여행

대중교통이 없는 나라 - 니우에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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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우에 아일랜드, 지금 이 오세아니아 국가 중에서는 인구가 가장 없다고할 수 있다. 작년에 왔던 태풍이 섬 중앙까지 몰아칠정도로 강력했다고 한다. 태풍이 오기전에 태풍에 조짐이 워낙 컷기 때문에 그 조짐에 많은 이들이 집을 두고 인근 다른나라로 이민을 갔다고 했다. 그 때 당시에 인구가 4000명밖에 안되었는데 지금은 2000명도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한 국가인데 인구가 이렇게 까지 밖에 안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섬이 버려져 가고 있는게 아닌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니우에에 도착하니 이건 공항이라고 부르기도 그렇다 공항에 간판도 없고 정말 작다 일주일에 두 번 들어오는 비행기 시간에는 반가운사람이 들어오기도 내사람이 나가기도 한다. 비행기를 늘일 생각은 없기에 지금처럼 더욱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니우에는 인구가 이렇게 작기 때문에 외국인 자체를 보기가쉽지 않다. 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광장에 가면 앉아있는 사람은 8명 길을 가는 사람들은 10명을 못넘는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마을경제가 이어지는 것이 신기했고 슈퍼에 가면 모든 게 다 최신식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니우에 아일랜드는 심지어 숙소를 알아보니 섬의 필수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광장과도 굉장히 먼 곳인데 문제는 버스도 없다. 택시라고 할 것도 없는게 택시라고 정해진게 아니라, 그냥 일반 자가용이 누군가를 태우면 택시가 되는 것이다. 숙소 등을 잡고나면 숙소에서 나오는 차가 처음 공항에 도착하고 시내까지 가는 교통수단의 전부다. 내가 도착해서도 여지없이 나를 태워 줄 사람을 찾고 있었고 돈이 없다는 것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바누아투에서 지갑과 핸드폰 카드를함께 잃어버리면서 남은 현금으로만 생활했어야 했는데 이런일이 생길지 모르고 조금만 들고 왔었기 때문에 이제 아껴쓰는것도 임계치에 왔기 때문이다. 도미토리라고 정해진 곳이 두군데가 있었다. 이것도 인터넷같은곳에 치면 절대 안나온다. 마을 현지인들만 아는것이다.

주차된 차가 하나 둘 떠나고 마음이 급해져 주차된 아무차나 붙잡고 물었다. “저 돈이 없는데, 마을가시는 길이시면 같이좀 타면 안될까요? 트렁크라도 괜찮아요.” 그렇게 두 번은 거절당하다가 낡은 트럭을 탄 ‘니게’라는 덩치큰 아저씨를 만났다 “타세요. 렌터카샵앞에 내려줄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웃음기도 없고 인상도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수많은 여행을 통해 깨달은건 절대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체감했기에 일단 믿고 함께했다.

정말 그는 렌터카샵에 내려주었고 렌터카샵에 내려주는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었다. “관광객들이 오면 절차도 까다롭고 안되는 것도 많은 다른 곳 보다 이 집에서 환전을 주로 해요. 렌터카샵을 니우에에서 제일 크게하고 사람들도 많이 돕는 좋은사람이라서 돈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환전하는게 좋으실거에요.

안전한 여행을 응원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니게. 당신의 친절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데, 사진한번같이 찍어도 될까요?” “그럼요” 그렇게 함께 사진을 찍고 그는 떠났다. 그렇게 렌터카샵으로 갔는데 문을 닫았다. 누군가 있을까 싶어 소리쳐 불러도 아무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길따라 약 20분정도 가다보니 관광센터가 보였다. 렌터카샵보다 먼저 관광센터에 가서 호스텔에 대해 물어보았다.

가 돈이 얼마 없어서 노숙을 하거나 저렴한 호스텔에서 자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니우에아일랜드 관광안내소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표정에서 귀찮음이 덕지덕지 껴 보이는 직원은 기가차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숙소도 안잡고 왔다구요? 어디서 입국하셨죠? 다시 돌아가셔야 합니다. 제가 경찰을 불러드릴게요.”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경찰을불러 당장이라도 공항으로 돌려보낼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이야기 해둔 숙소는 있으나 멀어서 찾는 것이라고 했다.

년초다 보니 가게를 연곳이 거의 없다. 도미토리에 갔더니 달랑 침대 두 개에 방하나 있는 곳과 그저 거실에 침대 몇 개 둔 2층집이었는데 침대하나 사용하는 비용으로 100뉴질랜드 달러(한화약 8만원)을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팍팍한 인심이라니 속이 상했다. 그만한 돈을 낼 수는 있지만 정말 앞으로의 여정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터덜터덜 은행에서 한국에서 송금받는 것이라도 알아보러 갔는데 정말 친절한 직원 ‘로날드’가 있었다.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는것에는 계좌 개설등 다양한 것이 필요한데 이것도 하루만에 안된다는게 문제다. 몇일이나 걸려야하는 문제에 당장 돈은 없고 어떻게 할지 난감한 상황을 은행직원이 듣더니, 자기는 잠시 나갔다 온다고 중간관리자에게 말하더니 나와 함께 나와서 자기 친구들 집에 데려가보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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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니우에 현지인 친구집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전화가왔고 그 집에서는 거절을 당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선생님인 부인과 막노동을 하는 남편 왓데의 집에 갔고 그들은 당연히 괜찮다며 자기들이 쓰던 안방을 나에게 주고 자신들은 서브침대가 있는 드레스룸과 거실에서 잤다. 너무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지만, 그렇게 몇일간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러면 레미 저는 가볼게요. 종종 들릴게요 행운을 빌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이렇게 좋은 이웃을 친구로 둔 로날드가 대단하네요.” 나는 머무는 동안 제이니에게 한국 노래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왓데는 매일 출근을 해야했고 그가 없는 시간 무료해보이는 제이니는 누군가와 하루종일 통화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노래연습을 하거나 강아지와 놀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전부다.

왜냐하면 학교가 방학이기 때문이다. 노래를 함께 부르며 마치 아빠와 딸 같은 정을 나누었다. “제이니 한국에 대해서 알아요?” “음....... 사실.. 잘 몰라요 한국사람을 보는것도 처음이에요.” “그러면 아예 모르는 한국에 대해서 노래 하나 가르쳐드릴게요.” 나를 배려해서 안다고 해주고 싶지만, 정말 하나도 모르기에 아는척을 할수도 없어 곤란해하는 제이니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흐뭇하게 웃으며 한국노래를 들어보기를 권유했다.

“한국인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다 알거에요. 먼저 제가 혼자 불러볼게요.” 1971년도 라나에로스포라는 혼성 듀엣 그룹의 ‘은희’가 부른 노래, 제목은 ‘사랑해’이 노래를 불렀다. 멜로디가 느리고 발음이 쉬울뿐만아니라, 영어로 I LOVE YOU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설명해주기도 쉬워 이 노래를 골랐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예예예 예예예 예예예 예예예예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짝짝짝짝 “레미! 노래 정말 잘하네요.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하하 지금도 노래를 공부하고있어요.

같이 한번 불러볼까요?” “네. 따라해볼게요” 그렇게 이해력이 빠른 제이니에게 노래를 가르치니 금방 배웠고 30분도 안되서 그녀는 한글을 읽으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나와 합을 맞추어 불러본 노래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문화와 음악으로 우리는 스며들어갔고 이 공통점은 점점 더 깊이있는 관계로 맺어졌다.

제이니는 아침을 먹고나면 점심을 준비해두고 어떻게 해먹으면 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간장찜닭의 양념처럼 국물을 낸 달짝지근한 물과 각종 야채를 넣고 이쪽 섬나라에서는 빵처럼 식사대용으로 먹는 카사바와 브레드프룻을 잘게 잘라 볶음밥처럼 만든 밥을 밥솥에 가득차게 만들어두고 언제든 배고플 때 나와서 먹으라는 식이다.

이 많은걸 어떻게 다 먹지? 하고 보통 내가 먼저 먹고 같이 먹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먹겠네 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판이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저녁식사거리를 준비해 둔다. 그말은 내가 살짝 덜어먹은 것 외에 밥솥 한 개붙은 한끼 식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가지 놓쳤던 것은, 이미 지나온 통가에서 느꼈던 것이 통가사람들은 정말 잘먹고 항상 푸짐하게 먹는다. 먹다가 먹다가 더 이상 못먹을 것 같을 정도가 되어서야 수저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우람한 키와 체격을 가진다. 하지만 뚱뚱해 보인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없고 오히려 건강하고 튼튼해 보이며 남자는 심지어 용맹해보이기까지 한다. 니우에 음식인지 통가음식인지는 모르지만, 니우에에서 먹었으니 니우에 음식인 것 같은 이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이렇게 잘 챙겨주는 제이니와 왓데 부부에게 정말 고마운 시간들이다. 이렇게 조건없이 잘해주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도용복.jpg    

[2021326일 제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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