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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림의 날 위안부 대모의 마지막 해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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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차원에서 기림의 날을 챙겨온지 올해로 네 번째. 지난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다. 기림의 날이 제정된건 위안부의 피해 사실과 관련된 문제를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기리기 위한 것.

여가부차원에서는 이날 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공개 증언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 기념행사를 연데 이어 부산에서도 코로나19상황으로 인해 민족과여성역사관 설립자인 김문숙(95)(사)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의 마지막 해설이 온라인 줌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망백을 앞둔 올해 아흔 다섯의 ’위안부 대모‘ 김문숙 이사장의 마지막 해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림의 날 행사는 사전에 참여 희망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김 이사장이 직접 이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억울하고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 가슴에 진 응어리를 풀어드리고 싶었다”며 “이 아픔을 잊지 않고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 그것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우리의 도리”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여성운동을 쭉 해 왔는데도 사실 위안부가 있는지조차 몰랐어.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감한 증언 이후 내가 몸담고 있던 부산여성경제인연합회가 ’정신대 신고 전화‘를 개설했어. 그 뒤로 위안부신고가 폭주한 거야. 신고한 할머니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얘기를 들어 보니 너무도 억울하고 가슴 아픈 거야. 가슴에 진 엉어리를 풀어드리고 싶어 일본현지를 오가며 소송을 진행했지.” 이날 김문숙 이사장은 담담하게 지난 시절을 회고하며 화상회의 참가자들과 문답을 이어나갔다.

 ‘위안부‘ 첫 공식재판 "관부재판" 최초의 승소 판결을 얻어내며 ‘위안부’피해 역사 자료를 보존하고, 관련 전시 및 역사 교육을 위해 설립한 역사 기록관 ‘민족과 여성역사관’은 김이사장의 여성운동 역사이기도 하다. 김이사장은 “민족과 여성역사관이 누군가는 잊고 있을 때, 누군가는 차곡차곡 모아온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차근차근 배워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곳을 시작으로 조국의 아픔을 새기고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고통을 멈추는데 우리의 역사관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경 기자

 

[2021827일 제136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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