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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부(符)” 이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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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양의 부적을 알아보자 한다. 동양 부적은 원시 시대의 소원을 염원하는 순박한 믿음에서 시작하여 든든한 의지처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우리 나라는 건국설화에도 부적이 등장하고 불교와 도교의 사상들과 결합이 되어 있다.

동양에서는 부적이 원시시대에는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신비한 상징으로 소원성취와 행운의 가져다주는 비밀스런신물(神物)이었다. 시대가 흘러 불교가 전래되고 도교와 융성하면서 사상적으로 결합이 되었다.

특히,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축원과 다라니의 부적이 한문이나 범어로 제작 되었다. 동양의 부적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건국설화를 담은 삼국유사의 고조선기에 부적이 나온다.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세계로 내려가려 하자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이 천부인 세 개는 경(鏡, 거울, 공명), 검(劍,칼, 정의) 그리고 령(鈴, 구슬, 사랑)을 의미한 것일 거라고 한다. 국가를 세우는 기본 사상을 공명, 정의 그리고 사랑으로 삼우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3255년에 천적부(天赤符)를 봉황이 요임금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중국은 부족사회에서 왕족사회가 되면서 천적부라는 인장 부적을 통해서 왕은 곧 하늘이라는 권위를 보여준다.

동양의 부적문화에서는 불교부적, 도교 부적이 대표적인 부적들이다. 불교부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의 축원과 진언을 담은 내용들이다. 그 중에서 고려시대 금강경에 나온 부적들이 있다. 여의인(如意印), 생정토인(生淨土印), 염제귀부(厭諸鬼符), 피열부(避熱符), 퇴온부(退溫符), 멸죄성불과(滅罪成佛果), 피구설부(避口舌符), 소삼재부(消三災符), 능산인탄지태의즉출(能産印呑之胎衣卽出), 구산난부(救産難符)가 있다.

고려시대 금강경의 불교부적은 소원성취, 정토구현, 정신수양, 파지옥, 건강, 성불, 구업, 삼재소멸, 중생구호 등의 내용이다. 금강경 부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의 근본 목적 부합하는 수행과 염원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교 부적은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 무위자연설을 담은 내용들이다. 도교부적은 신선사상이나 불로장생의 신비한 힘이 담겨진 내용들이다. 도교의 대표적인 옥추보경에 나오는 부적들이 있다.

학도희 선경부(學道希 仙經符), 소구령 삼정경부(召九靈 三精經符), 해오행 구요경부(解五行 九曜經符), 침병 고질경부(沈病痼疾經符), 관재구설경부(官災口舌經符), 토황신살 금기경부(土皇神殺禁忌經符), 구사식위 산란보영 해경부(求祠息衛産難保嬰孩經符), 조서사충경부(鳥鼠蛇蟲經符), 제요멸사무마경부(除妖滅邪巫魔經符), 소재고채도조현경부(消際蠱瘵度祖玄經符), 수륙원행경부(水陸遠行經符), 도우기정지양수재화액경부(禱雨祈睛止穰水災火厄經符), 첨성예두경부(瞻星禮斗經符), 개경멸죄경부(開經滅罪經符), 보경공덕경부(寶經功德 經符)가 있다. 도교부적은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으며 우주의불가사의 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부적은 동시에 신과 사람과의 신령적인 연결에 의해 부적을 가진 자는 신의 가호가 있을 것이라고 믿게 한다. 동양의 부적의 역사와 문화는 그당시 사회의 정신적 문화의 산물이며 이를 통해서 조상들의 사회, 문화, 종교를 알 수 있다. 부적은 원시 시대의 소원을 염원하는 마음과 상징의 징표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과학문명이 발달 된 이 시대에도 동양이나 서양에서 모두 이어져 오고 있다.

사람들이 소원을 바라고 심리적 불안함을 부적이라는 신성의 상징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의 집중과 안정을 찾는 것이다. 동양이나 서양 구별없이 과거나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도 부적은 마음을 집중하고 편안해지는 신성한 신물(神物)이다.


[2019225일 제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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