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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심(放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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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톱뉴스는 코로나19이다. 신문은 물론 TV와 라디오도 그렇다. 코로나19 확진현황, 방염뉴스로 40여일 앞둔 총선뉴스는 후순위가 되어 벼렸다. 온 국민은 1개월 가까이 불안, 우울초조로 일상(日常)을 보낸다. 아직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했다는 뉴스는 없다.

일전에 모 방송국에 보도된 아버지의 중병을 간병하는 어느 아들의 후회스러운 이야기가 코로나19 난국(亂國)에 깊이 명심해야할 것으로 사료(思料)된다. 아버지가 판단력과 동작이 둔해지는 것을 보아도 그저 노쇠현상으로만 생각했다는 아들의 고백이다. 점진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증상이라는 것을 늦게 알게 된 아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방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에 실패한 지적과 완전하지 못한 방역대응에 대하여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건강과 신종질병에 대하여 방심하지는 않았는지 묻고싶다. 노인복지사업 40여년을 추진하면서 매일 수십, 수백 명의 노인들을 만난다. 취미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노인들이 2, 3주정도 안보이면 요양병원 입원 아니면 타계하셨다는 것이 노인사회의 이야기이다.

노인들이 역할상실과 경제적 빈곤, 질병,소외고독으로 인한 고독사 증가와 단독세대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現象)들은 유독 우리나라뿐 만의 일이 아니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 및 핵가족으로 점차 사회와 가정으로 부터 소외되어 가는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하여 운영되는 실버타운과 노인요양원, 노인병원에 소요되는 의료비 증가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자녀들이 질병과 고독으로 홀로 지내는 부모님을 의도적인 방심은 지탄을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의 사회에서 부모에 대한 다소 소극적인 관심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지만 홀로계시는 부모님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하는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주 3, 4회 안부전화와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지내는 자녀들이 많다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범국가적 감염예방 방안으로 경로당, 노인복지관, 노인대학등 노인시설의 임시패쇄와 외출을 금하는 등의 정부방침에 자식들이 지나칠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부모님의 외출가부를 하루도 수없이 전화감시 하는가 하면 대전과 서울의 자녀들이 자가용으로 모셔간다는 사실을 들으면서 효성이 극진한 자녀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살아생전에 부모에 대한 방심으로 불효의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자식들의 도리(道理)이기도 하다. 개미구멍 하나가 큰 제방 둑을 무너뜨린다는 속담처럼 초기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지 않은 지적과 후회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낙관하지 말고 정부와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소(些少)한 것이라도 방심하면 때 늦은 후회가 되어버리고 그 대가를 치루고 만다는 것을 금번 코로나19에서 크게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의 일상생활은 물론 국가경영과 모든 조직에서도 방심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신중을 기하지 아니하고 서둘러 판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제 우리는 금번 코로나19의 난국을 극복하는 국민적인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은 낙관하지 말고 속단도 하지 말고 질병의 난국을 극복하여 활기찬 일상생활이 회복되기를 간곡히 소망해 본다.

[2020년 3월 27일 제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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