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5일

여유시론

이래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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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국민을 실망 시키는 일이 너무 많다. 국민을 아랑 곳하지 않는 여야 지도층들의 ‘막말 정치’가 국민을 실망 시킨다. 힘 가진 노조에게 경찰이 얻어 터져도 벌벌 기는 공권력 무중력 상태가 국민을 실망 시킨다. 역대 최고 실업률에 경제가 추락을 계속해도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이 국민을 실망을 시킨다. 이런 가운데서도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 종려상을 받았고 BTS (방탄 소년단)의 월드 투어가 시카고 뉴욕 브라질의 상파울로 등 세계 대도시에서 팬들을 열광시켰다는 소식이 희망을 안겨 준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7승의 관문을 통과 했다는 뉴스 또한 희망이다.

좋은 뉴스는 국민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긍지를 갖게 하는 원천이다. 정치는 무얼 하고 있는가.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안심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도 국민은 정치를 믿을 수가 없다. 오로지 내년총선, 대선에 매달려 국민을 위한 어떤 정책제시도 없이 싸움으로 지새는 현실이다.

여당은 제 편이면 구속감인데도 쉽게 풀어주고 전 정권때 일이라면 10년 훨씬 지난일도 들춰내어 적폐로 뉴스를 만든다. 정치판의 거친 싸움은 우리사회 분위기마저 거칠게 만들고 있다. 시의회 의장까지 하던 남편이 아내의 갈비뼈를 부수고 심장이 터져 죽도록 구타한 사건이나 길 가는 죄 없는 사람에게 칼을 휘두르는 일이 예사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자정 능력을 크게 잃었음을 실감케 한다.

국민은 지도자를 믿고 싶다. 너그럽지는 않더라도 약간의 관용이나 포용력을 지닌 지도층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보릿짚 모자에 손녀딸을 태우고 자전거 손수레로 들길을 달리며 환하게 미소 짓던 노무현전 대통령의 모습이 순수하게 다가온다. 권력을 쥐었다 하면 안하무인격이 된다.

정치를 안 한다면서 사실상 정치하는 유시민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광주에 가면 ‘쳐다보지 말라. 악수하지 말라. 돌아보지 말라’는 세 가지 금기사항을 발표 했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인이 편 가르기를 서슴지 않는 전형이다. ‘정치권에 정신 장애인이 많다’하여 곤욕을 치른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수가 있겠느냐’면서 야당을 깎아 내렸다.

여당대표의 막무가내 싸움 걸기 식 막말은 한계를 넘은 것 같다.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지면 큰일이라는 위기감 때문인지 갈수록 날이 선 여야 갈등이 ‘막말 전쟁’을 부추기는 꼴이다. ‘비전’도 없는 말 정치에 국민은 식상하다. 인간적 냄새 풍기는 관용과 포용의 정치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국민도 편해질 것이다. 부부 싸움에서도 남편보다 아내 목소리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져주는 가정은 거의 행복하다고 한다. 정치도 세상사의 예외는 아니다.

힘 센 청와대가 야당쪽 체면이라도 살려야 대화의 물고가 트일 수 있다. 종신형을 받고 27년간 복역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넬슨 만델라는 그를 억압한 백인, 종족이 다른 흑인들의 모든 과거를 용서하고 통합을 추진한 위대한 정치인이었다. 폭넓은 정치가 여기에도 심어져야 한다. 우리 정치 수준은 등급 이하인 것 같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국민이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

[2019523일 제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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