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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꿈의 "정원"

레저>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오는 10월 20일까지 … 세계의 정원 한눈에 조망
폐컨테이너로 만든‘꿈의다리, 동화같은 풍경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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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호수공원: 순천호수정원 중심에 있는 봉화언덕은 도심에 자리 잡은 봉화산을 나타내며, 호수는 도심을,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데크는 동천을 상징한다.
 
생기 충만한 초록의 물결이 사람들을 야외로 이끄는 계절이다. 상큼한 여름의 문턱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참다운 힐링 여행지로 녹색도시 순천을 추천해본다.
 
대한민국생태수도라 자부하는 순천에서 지난 4월 20일부터 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애초 논 지대였던 108만9000㎡의 부지가 아름다운 정원으로 거듭나면서 오는 10월 20일까지 봄·여름·가을 세 계절이 변해가는 정원의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생태를 소재로 열리는 박람회로 자연자원을 활용한 ‘친환경박람회’로 의미가 깊다. 순천만을 조금 벗어난 동천 둔치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번 박람회장은 버려질 컨테이너,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나온 바위와 수목, 갈대 등의 자연자원을 그대로 활용했다.
 
그 중 박람회장내의 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 다리’는 폐컨테이너를 버리지 않고 연결해 다리로 재탄생시켰다. 전 세계 14만 어린이가 보내온 그림을 모아 담은 꿈의 다리는 물질의 순환과 재활용의 가치를 되새기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동천을 흐르는 물이 호수정원으로 이어지는 것도 순환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세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원들 외에도 주제관인 국제습지센터는 70% 이상이 살아있는 생물을 그대로 전시하여 순천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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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꿈의 다리: 동천으로 분리된 주 박람회장과 순천만 국제습지센터를 연결하려고 설치한 것이 꿈의 다리는 컨테이너로 만들었으며,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과 알록달록 채색된 문자 14만여 점을 볼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이 주인공인 만큼 최소한의 건축물만 들어서고 개발에 욕심을 줄인 흔적이 역력하다. 광대한 정원은 거대한 갈대군락과 갯벌이 펼쳐지는 순천만으로 연결되면서 차분하고 순진한 순천의 매력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번 박람회장을 위해 23개국의 정원 디자이너, 자치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세계정원 11곳, 테마정원 11곳, 참여정원 67곳으로 총 83개의 정원이 마련돼 있다. 박람회장의 광대한 크기에서 예상했듯 드넓은 수십 개의 정원을 둘러보려면 적당히 잡아 4~5시간은 예상해야 한다.
 
때문에 박람회가 추천하는 코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기능 테마별 추천코스에는 습지의 희망코스, 초록의 숨결코스, 세상의 풍경코스, 자연과 동화코스가 있으며, 시간대별 코스로는 2시간, 3시간, 5시간 코스로 나누어 추천된다. 담양 소쇄원 등을 담아낸 한국정원을 비롯해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각 나라별 정원을 구경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특히 유익한 경험이 된다.
 
생태놀이터 등의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원예전문가에게 받은 가드너 기초교육 ‘나도 전문가들’, 나무목걸이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2co공작소’ 등도 마련돼 있다.특히 박람회장과 순천만생태습지를 오가는 무인궤도차량 순천만 PRT(Personal Rapid Transit)를 이용해보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SF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세련된 디자인을 한 PRT 무인궤도차량은 저소음 친환경으로 설계된 최첨단 운행수단으로 미끄러지듯 박람회장과 순천만 사이를 왕복한다. 셔틀버스 또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아름다운 갈대군락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1박2일 여정으로 느긋하게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천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민속 문화의 보고인 낙안읍성, 천년 고찰 송광사와 선암사 등을 둘러봐도 좋고 여수, 고흥, 보성 등 남도권 여행의 넉넉한 동선을 계획해도 좋을것이다.
 
남도의 유명한 먹거리인 꼬막과 키조개, 짱뚱어탕과 장어, 싱싱한 활어회도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박람회 티켓이 있으면 관내 연계식당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할 수 있고, 순천만자연생태공원과 낙안읍성 입장이 무료다.
 
박람회 기간이 끝난 뒤 이용가치가 없는 시설물만 남는 여타의 박람회와 달리, 해가 갈수록 깊이 뿌리내려 풍성해진 나무들과 탐스러운 꽃으로 순천만의 국제정원은 아름다움이 깊어갈 것이다.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유시윤 기자
[2013년 5월27일 제42호 18면]
 

 티켓정보>
 보통권(1일관람권, 성인1만6천원, 청소년1만2천원, 어린이8천원), 2일권(연속2일입장 성인2만4천원, 청소년1만8천원, 어린이1만2천원), 야간권(6월~8월 17시~21시,성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며, 그 외 단체권과 시민권 등이 있고 65세 이상자, 기초수급자 등에는 할인혜택이 있으며,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유족) 및 1~3급 장애인은 무료입장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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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의 희망코스
빛의 서문(입구)→순천만국제습지센터→순천만WWT습지→PRT광장→에코지오 온실→순천만PRT→순천만자연생태공원→꿈의 다리→중국정원→프랑스정원→갯지렁이 다니는길→순천호수공원→야수의 장미정원→지구동문(출구)
 
초록의 숨결코스
빛의서문(입구)→나무도감원→한국정원→남도숲길→편백숲→수목원전망지→철쭉정원→순천만WWT습지→PRT광장→에코지오 온실→〔선택코스:순천만PRT→순천만자연생태공원〕→꿈의다리→중국정원→프랑스정원→한방체험관→독일정원→바위정원→태국정원→일본정원→약용식물원→실내정원→지구동문(출구)
 
세상의 풍경코스
지구동문(입구)→야수의 장미정원→흑두루미 미로정원→갯지렁이 다니는 길→프랑스 정원→중국정원→〔선택코스:꿈의 다리→순천만PRT→순천만자연생태공원→꿈의 다리]→한방체험관→독일정원→참여정원→네델란드 정원→미국정원→스페인정원→이탈리아정원→영국 정원→일본정원→태국정원→바위정원→실내정원→조경산업관→지구동문(출구)
 
자연과 동화코스
지구동문(입구)→실내정원→어린이놀이정원→흑두루미 미로정원→순천호수정원→갯지렁이 다니는 길→프랑스정원→중국정원→한방체험관→꿈의다리→PRT광장→에코지오 온실→〔선택코스:순천만PRT→순천만자연생태공원〕→순천만국제습지센터→빛의 서문(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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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코스
빛의 서문→순천만국제습지센터→꿈의 다리→에코지오 온실→나무도감원→한국정원→빛의서문
 
3시간 코스
오천택지 주차장→빛의 서문→한국정원→꿈의 다리→중국 정원→프랑스정원→순천호수정원→야수의 장미정원→갯지렁이 다니는 길→꿈의다리→순천만국제습지센터→빛의서문→오천택지 주차장
 
5시간 코스
오천택지 주차장→빛의 서문→나무도감원→한국정원→에코지오 온실→꿈의 다리→한방체험관→독일정원→네덜란드 정원→메타세콰이어 길→스페인 정원→이탈리아 정원→영국 정원→일본 정원→태국 정원→실내정원/조경산업관→지구 동문→야수의 장미정원→흑두루미 미로정원→순천호수정원→갯지렁이 다니는길→중국 정원→프랑스정원→꿈의다리→순천만국제습지센터→빛의서문→오천택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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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철쭉 정원: 산비탈을 따라 철쭉 100여 종이 자태를 뽐내며 식재되었는데, 암석과 철쭉이 어우러진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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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태국정원: 태국정원은 워싱턴야자, 코코스야자 등의 열대 수목이 식재되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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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오이소 보이소 즐기소: 이 곳 순천에서도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를 함축하여 둘러볼 수 있도록 정원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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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⑥네덜란드 정원: 네덜란드는 유럽의 정원이자 꽃밭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과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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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한방체험관: 한방체험관은 한방 재료를 활용한 전시관, 치유관, 한방 카페 등이 있어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013년 5월27일 제42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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