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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낙동강 굽이굽이 노오란 유채물결 넘실

다시 가본 낙동강 생태공원>
 
80만평 둔치 '버려진 땅 생명의 땅' 탈바꿈
사계절 체험학습도 다양.. 시민친화공간으로
대저,맥도생태공원 메타세콰이어길 국내최장
 

짧았던 벚꽃들의 향연이 끝나고난 후 언제부터인가 낙동강 물길을 따라 노오란 물결이 함께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노오란 물결이 바람에 넘실대며 뿜어내는 빛깔은 멀리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기에도 황홀하기 그지없다.
 
그 드넓은 노오란 물결은 마치 제주도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유채꽃들의 정체. 무려 11만평에 이르는 대저둔치에 온통 바다를 이룬 유채꽃들은 그야말로 장대한 광경을 이룬 모습이다.
 
눈부시도록 화사한 아름다움에 한번 놀라고, 이토록 화려한 꽃 단지가 불법 비닐하우스와 쓰레기가 난립했던 곳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불러온다.

낙동강 둔치 중 약 80만평에 이르는 이곳 대저둔치는 비닐하우촌의 무단경작과 낙동강 중․상류로부터 흘러든 오염물질로 점점 습지와 초지가 줄어들고 제 모습을 잃어갔다.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을숙도, 삼락, 맥도, 대저, 화명 둔치는 총면적이 무려 449만평에 달하는 규모지만 큰 비만 내리면 강물이 범람하는 수해지역인데다, 각종 쓰레기더미와 불법경작으로 비닐하우스 촌이 너저분하게 자리잡고 있어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였던 곳이다.
 
이에 부산시는 1995년부터 낙동강둔치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정비 사업에 들어갔고, 최근 2009년 12월부터 올해10월까지 추진중에 있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아 낙동강 5개 둔치가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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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월 초 개장한 대저생태공원의 경우 제주도를 제외한 단일 유채꽃밭으로는 국내최대 규모(36만3천㎡)를 자랑한다. 유채꽃뿐만 아니라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 또한 장관을 이룬다.
 
개장을 축하하는 축제의 기간에는 유채꽃들과함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 별 모양의 보행자 동선과 조형물, 꽃동산,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볼거리를 더했으며, 문화공연, 농촌사진 및 곤충․나비 등 전시행사, 지역농산물 전시․판매, 연날리기․짚풀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져 즐거움을 더했다.
 
대저생태공원의 아름다운 유채꽃 길을 거닐고, 청보리밭 사이를 산책했다면 다음은 명품 대나무길 을 걸어보아야 한다.
 
750m에 달하는 대나무들은 아직 깊이 뿌리를 내려 울창한 숲을 이루진 않았지만, 맥도생태공원까지 모두 12km를 대나무숲길로 조성하는 것이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걸어보고 싶은 명소’로 탄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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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생태호수와 자연관찰 데크, 잔디광장, 6종류의 체육시설, 넓은 주차장 등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 휴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버려진 땅으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던 낙동강 주변의 둔치들이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이제는 주말뿐만 아니라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공원이 되었다.
 
5개 둔치 곳곳에 습지와 생태학습장, 하천숲, 갯버들길이 조성되어 있고, 습지 위로는 나무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다.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도 훌륭하다.
메타세콰이어길을 떠올리면 이제는 제일먼저 대저․맥도생태공원을 잇는 12km 가로수길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의 나무들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어느정도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남 담양의 가로수길(1.8km)이 뒷전이 될 날도 그리 먼 얘기만은 아니다.
 
낙동강 주변의 볼거리, 즐길 거리는 5개 생태공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양산~부산~김해를 잇는 이른바 100리 자전거 길과 을숙도하구부터 경북 안동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은 상주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8개보와 하회마을, 삼강주막, 경천대, 해평뜰 등을 모두 품은 385km의 환상적인 명품코스를 이루고 있다.
 
5개 생태공원 각각이 모두 차별화된 테마공간을 갖춘 만큼 어느 공원을 골라 다녀올지도 즐거운 고민이 될 듯하다.
 
방치된 듯 한 야생의 자연느낌 그대로에 인공적인 편리함을 더한 생태쉼터, 이제는 시골에서조차 구경하기 힘들다는 잡초 무성한 정겨운 흙길을 걸을 수 있는 곳, 버려졌던 공간이 매일같이 풍성한 자연 속으로 시민들을 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유시윤 기자
【2012년 5월 14일 31호 제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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