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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차’ 내공 깃든 도심 한옥카페 ‘다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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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좋은 향기는 뇌세포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 수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이 전통차를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공간은 아주 귀하다.

북구 화명동 수정역 근처에 있는 퓨전 한옥카페 ‘다락재’에 가면 진하고 깊은 전통차의 풍미도 느낄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질 좋은 커피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흔한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시는 느낌과 달리 찻집에서 차를 우리고 찻잔에 따르면서 담소를 나누면 한결 여유로워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차’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강심작용, 소변의 배출을 돕는 이뇨작용을 한다. 또한 열을 내리게 하며 갈증을 풀어주고 여러 가지 상처를 치료할 뿐 아니라 변통을 쉽게 하며, 졸음을 쫓는다. 이외에도 다이어트 효과와 각종 성인병예방, 피부미용 등 차의 약리작용은 많다.

다락재가 있는 건물 1층 유리문에 보면 ‘차와 책과 즐거움’, ‘다락재’라는 문구가 있다. 이 카페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구이다. 조용한 시간대에는 차를 마시면서 책도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페 바로 입구에는 ‘이달의 차’라는 알림판으로 차를 추천하고 할인 이벤트도 하고 있어, 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한결 도움이 된다.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주방 쪽에 정돈된 수많은 다기들과 잘 정리된 차들이다. 차를 담는 그릇인 ‘차호’, 차를 젓는 숟가락인 ‘차시’, 물을 식히는 사발인 ‘숙우’, 차와 물을 넣어 우리는 주전자격인 ‘다관’, 차를 우려 담는‘찻잔’ 등등 카페 주인장이 차에 빠져 지낸 수십 년 공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앞쪽으로는 정갈한 한옥채가 손님을 맞는다.


전 세계의 차 맛볼 수 있는 차 전문 카페
고풍스러움과 현대적 감각 어우러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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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한옥마루와 방에 들어서면 마음도 차분해 진다.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해 놓은 듯한, 단아한 색상의 옛 소품들 또한 기품있다. 소중한 지인들과 방석에 앉아서 차를 따라 마시고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다.

카페에 흐르는 음악은 클래식. 정기적으로 클래식 공연도 한다는 이카페는 어떤 연령층의 손님이 와도 동화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철재와 목재의자가 놓인 테이블 자리도 개성있고 편안하다. 카페 한편에는 턴테이블과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고, 제법 많은 책들이 전시돼 있다. 책들은 카페에서 보기 좋은 시집들과 사상서, 소설 등등으로 구성 돼 있다.

‘차’라고 하면 우선 차나무의 순이나 잎을 재료로 만든 것만을 가리킨다. 크게 녹차, 백차, 황차, 청자, 홍차, 흑차, 보이차 등으로 분류한다. 손님들이 흔히 찻집에서 찾는 대추차, 모과차, 주스 등은 대용차들이다. 다락재에서는 우전, 세작, 중작, 홍류동차 등 한국의 차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허브티, 밀크티와 각기 다른 맛의 핸드드립커피는 물론 전 세계의 차 맛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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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리랑카, 케냐, 미국의 차,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홍차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대용차들도 여러 종류 갖추고 있고 여름엔 팥빙수나 아이스 녹차, 아이스 황차도 먹을 수 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식으로는 가래떡구이, 뽕잎떡, 계란 샌드위치가 있다. 메뉴에 나와 있는 내용과 차 전문가인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을 바탕으로 차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락재 김민성 대표는 “차를 너무 좋아하고 차에 빠져 수십 년을 바쳐오다가 카페를 오픈 한 지 3년이 되었다”면서 “차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편안하게 와서 마실 수 있고, 차공부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수업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다락재가 차 문화를 보급하고 알리는 아지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은 기자

[2020124일 제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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