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핫플레이스

하늘과 바다로 탁 트인 전망⋯깊은 커피맛

루프탑.jpg 4층.jpg

언제부턴가 부산 영도구에 있는 ‘카페’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영도의 카페들이 특별한 이유는 바다전망이 아름다운데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라 지역에 기반을 둔 로컬 카페이면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도구 청학동에 가면 높고 커다란 굴뚝 탓에 유난히 더 눈에 띄는 카페가있다. 목욕탕 굴뚝에서 커피 향이 피어나는 카페 공간에 ‘커피’와 ‘감성’을 더했다는 ‘카페드 220볼트’. 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엔틱함과 클래식한 감성을 살려낸 ‘카페드 220볼트’에 들어서면 고소한 커피향과 달콤한 빵 내음에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엔틱한 가구와 중후한 분위기, 커피 관련 수상이력과 장식된 커피기구들에서는 전문성과 개성도 느껴진다. ‘카페드 220볼트’의 자랑이라는 루프탑에 먼저 올라 가 봤다. 목욕탕을 개조한 곳이라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이 카페의 상징이기도 한 높은 굴뚝이다. 그러나 이 굴뚝에서는 매캐한 연기대신 그윽한 커피향이 피어오른다. 탁 트인 하늘과 항구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달아날 듯하다.

바로 아래 4층은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맑은 날엔 따뜻한 햇살을, 비오는 날에는 흐릿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도 영도항구를 마음껏 볼 수 있지만 실내공간이라 또다른 아늑함이 있다. 3층은 길 쪽에서 정문을 열고 들어오는 메인 홀이자 카페공간이다. 지형 특성상 위쪽에서는 1층이지만, 아래쪽에서는 3층에 해당한다. 회의와 모임이 가능한 넓은 홀이있고 밖으로는 멋진 야외테라스도 마련돼 있다.

2층 카페공간은 공중목욕탕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다른 층들과는 다르게 지하로 들어가 밖은 안보이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편안한 소파, 모임도 가능한 대형테이블, 분위기 있는 조명들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특히 2층 옆에는 원두를 볶는 로스팅실이 있어 ‘커피는 정말 믿고 마셔도 되겠다’는 신뢰감과 함께 공간의 새로움에 취한다.


목욕탕 굴뚝에 커피 향 피어나는 카페
루프탑서 즐기는 영도바다의 멋진 풍광
커피장인의 깐깐함과 진정성 담긴 커피


흑당커피.JPG 3층베이커리.jpg

카페드 220볼트의 특별함은 첫째, 스페셜티 커피답게 커피의 특징을 살린 100% 드립커피를 제공하는 것이다. 커피장인이 만드는 깐깐하고 깊은맛은 커피 좀 마셔본 이들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럽다. 카페의 대표가 씨엔티바리스타 커피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직원 교육과 테이스팅에 있어서도 고집스럽고 체계적이다. 카페와 함께 커피디스커버리라는 회사로 로스팅, 납품, 컨설팅까지하고 있다.

둘째,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음료 한잔 한잔의 모든 과정이 수제이다.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 베이커리, 디저트까지 모두 기초적인 것부터 손수 만들어 정성이 가득 담긴 맛을 느낄 수 있다.베이커리 역시 커피, 음료와 잘 어울리는 종류로 엄선해서 직접 구워낸다. 셋째, 바로 옆에 저렴하면서도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고 ‘카페드 220볼트’에서 도장을 받으면 이조차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

이호상 ‘카페드 220볼트’ 대표는 오픈 후 영도주민들이 와서 “동네의 자랑이다”, “커피가 정말 맛있다”고 인정해 주고 “주민들 위주로 일자리가 창출되어 감사하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공간을 즐기고 공감하며 오래된 목욕탕을 멋지게 살려 도시재생에 일조했다고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커피협회 이사로 우수한 스페셜티 커피를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해외교육봉사를 통해 커피농민들에게 커피교육 및 커피재배방법의 정보를 알려주어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고,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교육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커피바리스타 자격증 개발 및 바리스타강사들을 교육하면서 각종 바리스타대회 챔피언을 배출한 경력의 커피장인이다. ‘카페드 220볼트’의 공동운영자이자이 대표의 부인인 강경미 부산 씨엔티바리스타학원 원장 역시 교육 및 기획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학의 바리스타 직업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커피전문가다.

이호상 대표는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커피의 전문성을 살려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산과 영도를 생각하면 바로 떠올라 다시 가고 싶은 카페로 만들고 싶다”면서 “영도지역 주민들과도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는 카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20191125일 제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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