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7일

건강

체온과 면역 그리고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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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면서 슬기롭게 여름을 지낼 수 있는 양생법은 어떤 것일까? 인체는 외부나 내부의 변화에 맞추어 36.5도를 일정하게 유지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구멍을 열고 땀을 내어서 온도를 낮추고, 체온이 낮아지면 땀구멍을 막고 열의 손실을 줄이고 체열을 생산하여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한다. 음양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양의 조화는 밤낮과 사계절 등 때에 맞게 활동과 휴식을 하지 않으면 깨어진다.

아직 병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는 체력이 있어서 열감을 더 많이 느끼지만, 몸의 상태가 나빠짐에 따라 사람들은 한기와 열감이 교대하거나, 한기를 더 많이 경험하는 등 체감온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노약자, 체력이 떨어져 있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질병 후 회복기 있는 사람, 심폐기능이 많이 약한 사람 등의 경우에는 한기와 열감을 느끼는 정도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서는 더 심하다.

체력이 떨어질수록 몸은 내외부의 바람, 한기, 습기의 환경변화와 정신적충격, 음식 등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뜨거운 여름 날씨 속에 있었다든지, 뜨거운 목욕을 했다든지 하여 몸이 뜨거워진 상태에서는 더운 장소를 피하거나 식혀주기만하면 금방 정상체온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차가운 곳에 오래 노출되거나 평소에 찬 것 등을 많이 먹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사람, 계절에 맞는 옷차림을 하지 않는다든지,과로를 하고 쉬지를 않은 사람은 36.5도를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가벼운 열감에서 몸살, 수시로 몸이 뜨겁다가 추웠다가를 반복하는 한열왕래(寒熱往來), 고열 등을 겪으면서 힘들게 정상체온을 회복하게 된다.

실제 체온을 재면 36.5도를 잘 유지하는데 인후염, 편도염, 피부염, 방광염등 국소부의 염증 질환이 잘 생기고 잘낫지 않는다면, 이것은 정상체온 유지를 위해 몸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가 되며, 다른 사람보다 내부적으로 체력소모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증상을 보는 치료만이 아니라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료실에서 ‘나는 열이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면서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진맥 후 추위도 잘 견디고 더위도 안타면 ‘건강한 편입니다.’라고 설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국소부위에 열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주로 상부로 열감을 많이 느끼고 손발이나 복부는 차가운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상열하한’이라고 한다. 상부로 열감을 많이 느끼므로 찬물,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찬 것을 즐겨 먹게 된다. 위쪽의 열기는 조금 식지만 냉해진 복부 등이 더 차가와져서 대변이 무르거나 시원하지 않으면서 상부로는 계속 열감과 갑갑증을 느끼게된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원리가 여기에 숨어있다.

따뜻하면서도 윤기를 주는 닭고기에 수삼, 황기, 대추 등의 따뜻하면서 기운을 도우며 진액을 보충해 주는 약재를 배합하여 여름의 더위에 지쳐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안으로는 차가와진 몸을 데워주면서 체온을 일정하게 잡아주는 음식이다. 『소문⋅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는 여름의 양생법을 소개하고 있다.

“여름 3개월을 번수(蕃秀)라고 한다. 천지의 기운이 활발하게 교류한다.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해를 싫어하지 말라. 화를 많이 내지 말고 활동을 많이 하여 땀을 적당히 흘려도 좋다. 좋아하는 것이 밖에 있는 것처럼 활동하자.” 여름에 서늘한 곳에서 휴식만 취하지 않고, 땀을 적당히 흘리고 활동량을 늘이면 가을이 되어 찬 바람이 불어도 기침, 감기 등에 덜 걸리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계절에 맞는 음식과 과일을 섭취하자. 화를 많이 내지 말자. 에어컨이나 냉방기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활동을 하여 땀도 흘리자. 더위를 잘 이겨내고 추위도 잘 견디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고 사계절, 365일 36.5도의 체온을 잘 유지하는 사람이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다.

[202087일 제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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