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4일

포커스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조성할터”

가덕해안은 신공항 최적지...당위성 객관적 논리정립 부각
줄산양육 1천억 기금조성...정책수요 일반가정으로 확대
'집중'과 '선택' 전략산업 육성, '도시재생' 활력도시 만들것 
 
 
‘외유내강’‘소리없는 불도저’라는 꼬리표 수식어가 붙는 허남식(61) 부산광역시장. 안정적인 추진력과 실무에 밝은 그를 두고 어떤 이는 무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품은‘ 잠룡’으로 표현했다. 행정가이지만 정치가로서도 손색이 없는 아직 젊은?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일 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허시장과 인터뷰 시간을 맞추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다음은 본지 창간 한 돌을 맞아 가진 허남식 시장과의 특별인터뷰 내용이다.
<편집자 주>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새로운 변화의 요구가 거셌던 지난 6.2지방선거는 허시장 개인에 있어서도 각별하고 의미있는 선거였다. 3선 제한에 묶여 이번 선거가 그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선거이기도 했지만 심기일전, 마치 처음 출마에 나서는 사람처럼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안정적인 당선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민심은 술렁였고,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이상한 기류에 선거판이 흔들렸다. 그래서인지, 지난지방선거기간 허시장은 이제까지 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더 낮아졌고, 더 강해졌다. 흐트러짐 없는 단정함과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언행으로 인간적인 면에서 평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결단력 있는 모습과 강한 내공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민선5기 부산시장 취임 후 4개월을 넘겼지만 허시장은 아직도 선거 당시의 각오와 열정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긴장감 있게 시정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이슈가 되었던 부산경제의 회생과 발전을 시정운영의 화두로 경제부시장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관련부문 인사에도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경제활성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제조업 기반 체질강화, 산업구조 고도화 등 크고 강한 부산경제를 만드는 신경제정책을 강력히 추진 할 계획입니다.” 허시장의 취임일성은 한결같았다. 민선5기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과 도시재생을 통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 기능중심의 실·국제를 “일 중심”의 본부장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한 배경을 설명했다.

 활력있는 경제와 도시재생에 대한 밑그림엔 그의 대표적 공약 슬로건이기도 한 ‘크고강한 부산’이 들어 있다. 여기에 그 첫째가 풍요로운 신경제다. 이를 위해 부산경제중흥 10대 비전을 설립, 계획대로 추진해나가고 있는 단계인 현재, 아직은 성급하게 다그치기보다는 비전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시민사회의 협력이 더 필요한 때이다.

 최근 허시장은 (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가 주관하는 ‘제4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2010
년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을 수상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도 있지만, 허시장의 여성정책과 출산장려시책 등 여성계가 주목하는 부문에서 단연 앞섰기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번 수상과 관련 허시장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을 개원하고 여성인력 및 경제인프라 확대와 여성
발전기금 조성확대 지원을 통한 여성단체 활성화, ‘여성·아동 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조례’ 제정, 다양한 저출산 대책 마련을 비롯해 지난 여름 2010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성과들이 좋은 평가 받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국정시책평가를 여성정책 분야에서도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여성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시장은 “앞으로도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사실 선거전후에도 허시장은 여성정책에서만큼은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저출산 도시의 오명을 벗기위해 전국 최초 획기적인 출산장려시책을 내놓아 전국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10년을 ‘초저출산극복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올해부터 태어나는 둘째이후 자녀에 대해 취학 전까지 소득과 무관하게 보육비 전액을 시비로 지원하는 등 셋째이후의 자녀에게는 보육료 전액을 포
함, 초·중·고의 교육비를 비롯 대학입학 시 첫 등록금까지 지원하는 정책은 정책수요대상을 일반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실효서 있는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보육비 걱정도 줄일 수 있는
안정적인 보육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는 허시장은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부산을 위해 무엇보다 재원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며 “현재 관련 예산 100억원을 확보했고 오는 2019년까지 10년 동안 1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획기적인 제도.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육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도 우수 민간시설을 국공립 수준으로 지원하는 등 지난 4월 보육지원센터를 건립, 보다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보육서비스제공과 새로운 보육 인프라 구축에 힘쓰기도 했다.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10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실업해소와 시민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허시장은 200개의 사회적기업 발굴 육성 및 500개의 청년창업업체 육성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산업의 사업다각화 및 고부가 서비스산업 집중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선진화 추진,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조성 등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육성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 창출, 내실있는 기업지원시책 추진으로 기업하기 좋은 기반을 조성하는 게 일차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안이 산적한 부산시의 경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집중 과 선택’ 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허시장은 “3단계 전략산업 육성과 기반산업에 접목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어 21세기 부산경제를 견인할 것” 이라며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0위해 1단계 전략산업을 이미 ‘99년부터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21세기 부산경제를 선도하는 성장 엔진을 창출하고 3단계 전략산업을 개편·확정하였다” 며 해양기계부품 소재 등 관광 컨벤션 영상 IT를 핵심전략산업으로, 금융 고령친화, 의료, 생활소재, 디자인, 그린에너지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 지난
2009년 12월 마스트 플랜을 수립했고 전략산업 육성 조례개정 등을 통해 10대 분야 259개 단위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지원하고 있다” 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부산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강점을 살린 해양개발, 지능형 로봇, 풍력, 신에너지 등 성장 동력산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현재 지자체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아 제 2 허브공항 유치와 관련 부산시의 경우 가덕도가 최적지임을 알리고 유치하는데 그동안 힘써왔다.
 
 허시장은 “최근 신공항 유치와 관련 첨예한 지역갈등 양상을 보이자 김해공항의 여건을 잘 모르는 수도권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여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으나 사실상 밀양은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객
관적인 기준만을 가지고 가덕해안으로 결정하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고 설명했다.

 우선 확장을 한다 하여도 소음권역이 확대되어 24시간 운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없고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신어산 절취도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점에서 항구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허시장은 “앞으로 분야별 국제 세미나, 전문가 토론회 등 해안공항입지의 우수성과 당위성에 대한 객관적 논리를 정립, 부각시켜나면서 입지평가에서 가덕해안이 결정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고 의지를 피력했다.

 허시장은 이번 시정목표에 동서격차해소를 위한 방안과 대책도 내놓았다. “서부산권의 개발과 발전은 부산의 미래와 도시균형 발전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역” 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미래부산 발전의 원동력이 될 메가 프로젝트는 서부산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의 각종 공공투자사업이 서부산권에 집중 투자되고 있는 것도 그 대책의 하나라는 허시장은 먼저 “공공투자 확대로 공공시설이 완비되면 동부산권처럼 민간 투자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급되어왔던 강서 그린벨트 천만평 해제로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하면 부산의 경제 성장의 장애요인이었던 만성적 산업용지 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부산신항을 기반으로 물동량 창출형 배후물류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광역교통망은 큰 축이 될 것이라며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가 올연말 개통되면 서부산을 관문으로 단일 경제생활권이 열리게 될 것이
라고 말했다.
 
 민선 4기 허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의 걸림돌이 되어왔던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경우에도 부산 관광 핵심사업으로 추진, 권역별 개발을 가시화 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초기 단지 전체 투자자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도심 속 체류형 명품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로 나누고 우선 추진 가능지구를 먼저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 어번레저, 테마파크, 비치, 레포츠 지구로 현재 일부는 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나머지도 빠른 시일 내 사업자를 선정하여 본격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 설명했다.

 허시장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가운데 도심과 부도심의 창조적 재생을 위한 노력은 돋보인다. 노후화된 항만재생을 위한 북항재개발(북항연안부두~4부두 일원 153㎡)과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허시장의 야심찬 도시계획 정책이다.
 
 허시장은 이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산복도로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향후 10년간 낙후된 주거환경개선, 골목길 재생, 부족한 공공 및 문화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 고 강조했다. 산적한 현안과 신성장 동력의 도시경제 부흥이라는 굵직한 프로젝트에 묻혀 자칫 여성관련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시정운영과 부산발전의 기본목표에 ‘여성이 행복한 도시만들기’ 라는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지 않은 현명한 지자체 단체장중 한 사람이다.

 어려운 시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일, 가정양립을 위한 지원시책은 단연 돋보인다. 여성친화협약기업을 이끌어내 업체에 최고 2백만원의 환경개선자금을 지원,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로환경조성에 기여토록 한 것은 괄목할만하다. 뿐만아니라 탄력적 근무제도와 가족친화제도 모범 운영기업 인증제와 찾아가는 기업 가족친화교육실시 등으로 가족친화적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우수 여성정책의 예로 평가받고 있다.

 성인지 예산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허시장은 “성인지예산제도 타당성 검토 등 단계적 도입을 추진, 2011년도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부산광역시 성인지예산 분석 및 시범모델 개발’과 지방재정법 개정 추이 및 중앙부처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성인지예산제도 도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하루종일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틈이 없는 허남식 부산시장. 그의 개인 생활은 있을까? “거의매일 외부 공식행사에 쫓겨 밤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관에 돌아오면 가능한 한 급한 업무연락이나 보고서류가 없는지 챙겨봐야 하고 또 그날 확인하지 못한 문서들을 점검하고 나면 시간내기
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정운영도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할 터. 허시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운동을 한다거나 특별히 체력관리를 할 수는 없지만 매일 새벽 동네목욕탕에서 즐기는 목욕이 유일한 건강관리라고 꼽는다.

 가끔 주말에 시간이 있을 때 가까운 금정산에 올라가 부산시내와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구상을하고 휴식도 취하고 있다고. 허남식 시장은 기획과 아이디어가 많기로 유명한 ‘내조의 여왕’ 이
미자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유순희 발행인
[2010년 11월 15일 1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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