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8일

포커스

따뜻한 나눔 실천하는 사랑의 하모니



부산비즈니스호텔 마당집 ‘2017신년자선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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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심가 서면 한복판에 자리잡은 부산비즈니스호텔이 오픈기념으로 열어온 ‘신년자선음악회’가 올해로 벌써 2회째를 맞았다. 호텔이 문을 연지는 2년. 이 뜻있는 행사는 호텔의 출발과 함께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우후죽순 격으로 중저가 호텔업이 급성장, 시중 숙박업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생존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이곳 부산비즈니스호텔은 오픈이후 고객만족도가 높은 시설과 서비스로 안정적 운영을 도모, 이 자선음악회는 호텔 영업차원이 아닌 그야말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고스란히 베푸는 나눔의 행사다.


아름다운 공간 격조있는 나눔


부산롯데호텔 측문 앞에 자리잡은 부산비즈니스호텔은 바로 옆 한식전문 외식명가 ‘마당집’이 경영하는 곳이다. 22년 째 마당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경숙 대표가 매년 틈틈이 이웃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는 연장선상의 행사 가운데 하나.


년 초에 열어오고 있는 이 음악회는 행사 진행비용과 출연료, 뷔페음식비용 전액을 윤경숙 대표가 전액 부담하는 행사로 현장에서 모아진 기금 전액을 즉석 기부하는 아름다운 나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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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 1월 5일 오후 6시 비즈니스호텔 2층 연회장에서 ‘마당집’을 사랑하는 고객과 지인 등 지역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자선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교통방송DJ 최성원, 가수 원미연, 서정아, 박은희, 위나가 출연했고,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인사 박수관 (사)맑고향기롭게 회장, 도용복 (주)사라토가회장, 신재철, 천정애, 박성인 등이 찬조 출연해 자선음악회의 분위기를 돋웠다.


음악회 참석관객들은 공연을 전후해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했고, 부산비즈니스 호텔은 500만원 모금전액을 부산적십자, 부전2동, 부산장애인협회, 새마을부녀회 등 4곳을 선정해 즉석에서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마당집 윤경숙 대표는 “올해로 2회째 신년자선음악회를 갖는다. 음악회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과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꾸준히 신년자선음악회 열겠다”고 말했다.


고객의 사랑을 이웃사랑으로 환원


마당집 윤경숙 대표의 아름다운 나눔과 기부활동은 20여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한식과 고기류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인‘마당집’은 부산지역 인사들의 교류의 장이자 이바구터.


번듯하고 때깔나는 호텔 요리집을 뒤로하고 지역명사들이 마당집을 즐겨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밥 같은 정성이 깃든 정갈한 음식의 맛, 한결같이 성실한 주인의 편안한 ‘맞이’가 오랜 단골들을 만들어낸 비결이다.


최근엔 리모델링을 통해 고객들 취향에 따라 입식 좌석도 훨씬 더 많이 마련되어 있고 시설도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용한 대화를 원하는 고객들은 주로 좌식 룸을 원한다.


풀썩 주저앉는 방석자리가 편치 않을 수도 있지만 종일 다리 펴놓고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도 눈치 보지 않아도 더없이 좋은 대화 공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 윤경숙 대표의 넉넉한 베풂과 따뜻한 마음을 읽은 고객들이기왕이면 마당집을 찾는 이유다. ‘마당집’상호역시 우리의 옛 시골 마당집을 떠올리는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을 상기시키듯, “내 울타리에 찾아온 손님을 정성껏 맞이 하겠다”는 주인의 마음이 담겨있다.


윤대표는 식당업을 해온 지난 22년간 한결같이 따뜻한 나눔실천을 잊지 않았다. 20여 년 전 범천동의 한 무료급식소와 관련한 신문기사에서 한 끼 식사도 해결이 어려운 사람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무조건 고기를 사들고 급식소를 방문한 게 이웃사랑 실천의 시작이었다.


이후 꾸준히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에 나섰고 마당집 음식을 해 나르고, 급식소에 TV를 설치해주는 등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장애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무료 밥차를 운영하며 음식을 나누기도 숱하게 했다.


그뿐아니다. 장애인단체나 어려운 가운데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지역단체에 적잖게 기부하며 십시일반 기금으로 동참해왔고 법무보호복지공단 생활관에 거주하는 출소자들의 합동결혼식때는 뷔페 음식을 차려 수년째 무료로 지원해왔다.


노인회관 떡국나눔 무료봉사는 물론 10여년 째 매년 신정에는 이틀 동안 ‘마당집’을 들어서는 사람이면 누구나 떡국 한그릇씩 먹고 갈 수 있도록 ‘밥보시’를 실천해왔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옷가지를 박스째 보내주고 재기를 위한 자립기반 자금도 대가없이 지원해주기도 하는 윤 대표.


그런 그를 두고 지인들은 부처가 따로 없다고 입을 모으지만 자신은 정작 하나도 내세울게 못된다며 수년간 신문 인터뷰도 마다했다. 그의 꾸준한 선행소식은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지인들의 입소문과 귀띔으로 아름답게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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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도는 게 ‘돈’ 베풀어야 버는 법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고 돈인가 봐요. 이 손에 주면 저 손으로 들어오고 돈은 남에게 줘야 다시 들어오는 법이지요. 남을 도와주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는 것같아요. 명품 옷을 입으면 3~4일이 즐겁지만 그 돈으로 남을 도우면 정말 여운이 오래가요.”


스스로를 ‘밥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낮추어 겸손히 말하지만 그에게서는 입만 앞서고 실천은 외면하는 여느 대기업 경영자보다 깊이 있는 경륜과 삶의 철학이 오롯이 전해온다. “저도 빚 많아요. 호텔 짓느라 빚 많이 냈어요. 직원들 월급주고 이것저것 경비쓰고 남는 돈으로 남을 도우려 생각했다면 아마 못했을 거예요. 쓸 것 다 쓰고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평생 못 베풀어요.”


젊은 시절 어려운 곳에 돈도 지원하고 밥을 해다 나르고 정말 몸으로 떼우는 봉사도 많이 했지만 이제 아낌없이 기금을 쾌척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윤 사장. 그런 그는 오히려 변함없이 지역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0여년 째 변함없이 찾아주는 단골들이 있기에 업장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그는 이렇다 할 모임이나 단체활동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바깥활동으로 자리를 비우면 업장관리에 그만큼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하루 10명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아침마다 다짐과 각오를 했죠. 그렇게 마음먹으면 적어도 5명 이상에게는 실천을 하게 되는데 세월이 흐르니이것도 어려울 때가 많더라구요. 하루 최소 5명이면 한 달에 150명, 정말 마음을 다해 고객과 눈을 맞추고 정성껏 맞이하다보면 ‘진심 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제 운영 마인드였어요.”


지금도 한결같이 주방과 홀을 오가며 업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윤대표. 아침 6시면 일어나 직접 하루 사용할 장을 보고 계획대로 하루를 실천에 옮긴다고. “언젠가는 정말 죽을 만큼 이 일이 싫을 때가 있었어요. 언제쯤 그만두나 생각도해봤구요. 그러다가 문득 깨닫고 ‘이 일이내 몫이구나’ 느껴질 때면 미친듯이 일을해 까마득히 잊어버리곤 했어요.”


그러나 윤대표는 얼마 전 리모델링을 위해 3개월여 쉬는 동안 이 일이야말로 평생갖고가야 할 천직임을 절감했다고. 평소 해오던 대로 밥 사주고 싶은 사람들 초대해 따뜻한 밥 먹이고 지인들의 따뜻한 생일밥상을 나누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범위내에서 베풀고 나누던 ‘짓’?을 멈추고 나니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더라는것.


나이가 들고보니 모든 게 이뻐 보이고 더 주고 싶고 일도 더 즐기면서 하게 되더라는 윤 대표는 “밥장사는 남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야 잘되는 장사”라며 “잇속을 따지고 베풂에 인색하면 얻는 것도 적은 법이어서, 밥장사는 무조건 베풀어야한다.”고 먹는 장사의 철학을 말한다.


김영란법 이후 이곳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도 꾸준히 음식을 통해 남에게 베풀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하다고. 잘 사는 법과 잘 늙어가는 법을 터득한듯한 윤대표. 새해 벽두, 나눔으로 시작하는 그의 아름다운 선행은 자선음악회의 하모니의 감동처럼 가슴에 훈훈한 여운을 남긴다.



김유혜민 기자

[2017120일 제84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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