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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마음으로 사람을 소중히” 내 삶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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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요구와 목소리를 넓고 깊게듣고,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인내심과 강한 의지로 살펴볼 것입니다. 특히 교육현장의 부족한 점을 채워 넣고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난 1일자로 부산시 교육청 행정국장으로 취임한 이서정 행정국장이 새로운 업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역사상 첫 여성 행정국장이란 이유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이서정 국장은 “이번에 행정국장이 된 것은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주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덕분”이라며 
 
“첫 여성 행정국장이라는 타이틀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서정 국장은 부산여고를 졸업하고 1977년 국가공무원 공채 9급 시험으로 부산 교육청 공직에 입문해 지방 행정직으로는 최고위직인 행정국장까지 오른 첫 여성 국장이다.
 
이 국장은 일선 학교 행정업무는 물론 법무담당 사무관, 기획총괄서기관, 부전도서관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교육청 내 행정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법무담당 사무관을 맡았던 지난 2009년 당시 부산 동래구에 있는 창신초등학교 앞에 고층 아파트 2개 동이 들어서면서 일어난 학교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 분쟁 사건에서 소송을 통해 교육청과 건설사간의 합의를 이끌어낸 일은 전국에서 주목 받은 사례이다.
 
학교의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로 인한 민원제기가 빈번했지만 분쟁을 해결한 것은 전국 처음이기때문이다.
 
“모두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 할 만큼 승소가능성이 없는 무모한 소송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법무팀 직원 모두가 소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 결과 결국 1심에서 승소하고 3년여 시간을 거쳐 항소심에서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상책으로 학교를 새로 짓게 되는 성과를 거두었죠.
 
부산교육청 역사상 첫 여성행정국장
업무추진력 분쟁해결 소통능력 탁월
 
어린 우리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지킬 수 있었기에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보람된 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기쁜 날과 어려웠던 날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한 가운데 그때의 사건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는 이 국장. 당시의 분쟁 해결 건은 그의 남다른 추진력이 돋보이는 일로도 유명한 사례이다.
 
이 국장은 남다른 추진력과 함께 주변과의 소통능력,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도 이미 시교육청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소중한 가치이자 오랜 공직생활동안 끊임없는 고민의 대상이었던 ‘사람’에 대해 “꾸미지 않은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존재”라고 말하며
 
 “제가 행정국에 있는 동안 우리 직원 모두가 ‘사람’을 소중한 존재 그 자체로서 인식하고 자신과 서로를 격려해 주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뜻과 능력을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는 소신을 밝혔다.
 
부산시 교육청은 크게 교육국과 행정국으로 나누어져 있고 행정국은 학교 설립과 폐지, 학생 배정, 사립학교지원, 학교급식관리, 일반직 공무원인사, 학교비정규직 관리, 교육재정 및 교육시설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 국장은 행정국의 모든 일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에서 우
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작은 기초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다음 세대를, 다음 세상을 이어 갈 사람들을 키워내는 귀하고도 소명 받은 일인 만큼 ‘신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교육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다짐을 강조했다.
 
한편, 이 국장은 공무원 임용 뒤에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데 이어 경성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과 2008년에는 각각 교육감 표창,국무총리 우수공무원 표창을 받았다.
 
유시윤 기자
[2016년 1월25일 제7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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