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4일

인터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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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의뢰인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법리를 구성하기 위한 기초적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당사자이기 때문이죠” 결혼해서 두 아이를 출산한 후 안주하기는커녕 다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된 특이한 이력의 여성변호사가 있다.

좋은 결과의 비결을 주저없이 ‘소통’과 ‘집중’으로 꼽는 법률사무소 ‘진수’의 박진수 대표 변호사(42). 연제구 법조타운 2층에 위치한 법률사무소 ‘진수’는 형사, 민사, 가사, 행정 사건들을 다 다루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변호사인 만큼 이혼, 가정폭력, 상속 등 가사사건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부산의 단일 변호사 가운데 연간 형사사건 수임률이 최상위인 박 변호사는 “매 사건마다 열과 성을 다해 집중하기 때문에 그 만큼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지만 변호사로서 맡은 사건에서 의뢰인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을 때의 성취감과 보람이 바로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할 정도로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이다.

또한 “형사사건의 경우 많은 사안에서 피해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일은 피고인의 양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에 결국 합의의 성사에서 각 변호사의 역량이 구별된다”면서 “어려운 사건에서 피해자의 피해감정을 회복시키고 합의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피해자와 피고인에 모두에 최상의 결과가 나왔을 때가 바로 양측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라며 밝게 웃었다.

‘작은 일에도 최선과 정성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중용 23장을 가장 좋아한다는 박 변호사가 매 사건의 가장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는 “법정에서 하는 변론 한 마디와 의견서의 작은 문구 하나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과 미술사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문학과예술방면에 심취한 인문학도였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남들보다 늦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국제경영학을 전공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미국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중용 23장’ 되새기며 매 사건 정성과 최선다해
소외계층에 도움되는 마음 따뜻한 변호사 되고파


치열하게 공부해 합격한 이후에는 회계법인과 은행 등에서 근무했던 회계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변호사의 길을 걸으면서 ‘기업자본’, ‘금융’ 분야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놀라운 것은 결혼해 두 아이를 출산한 후, 여느 주부들이라면 육아에 치여 엄두도 내기 힘든 로스쿨에 진학을 했고 다시 공부의 시간을 거쳐 현재의 변호사가 됐다는 것이다.

그런 용기와 노력으로 로펌 변호사로 경력을 쌓았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사회활동을 하면서 원하는 사건을 맡아 하기 위해 현재 법률사무소 진수의 대표 변호사로 자리를 잡았다.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 주위에서도 놀랄 정도의 빠른 성장을 이룬 그는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여러 분야에 사회공헌 활동과 재능기부도 성실하게 하고 있다.

부산변호사협회 내에서는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북한인권특별소위원회 부위원장, 여성변호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구청 자문위원회 위원, 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자문변호사, 극동방송 운영위원회 위원, 부경대학교 정보공개 심의위원회 위원, 북한이탈주민 부산하나센터 자문변호사, 그 외 다수 기업의 자문변호사로 하는 일도 하나하나 애착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 중1과 초1 두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여느 워킹맘 못지 않게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수시로 받고 있다보니 “21세기 대한민국 워킹맘은 어머니의 도움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 다는 생각까지 들 만큼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퇴근 후에는 준비물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도 사야하고 숙제도 챙겨야 하고 병원도 가야 하는 등 엄마로서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는 그는 “그 와중에도 엄마가 아이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말을 늘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지금은 형사피고인 변호와 가사사건의 업무적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앞으로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법률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서 “소외계층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돈으로만 판단하기 쉬운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 못지않게 마음이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은 기자

[2019726일 제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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