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인터뷰

〃쉽고 공감가는 다문화교육 전문교재 펴고파〃

 
2.jpg
 
 다문화사회전문가 석 인 선 강사
 
 
 
“우리 사회 결혼이주를 통한 다문화가정 여성은 15~16만 여명으로 추산되고 가족 구성원과 합하면 약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구 구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통합 차원의 다문화교육은 해당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인식전환과 특히 한국 엄마들의 바른 인식이 중요합니다.”
 
지난 5년여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5단계 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다문화여성 및 가족을 접해온 다문화사회전문가 석인선(53) 강사는 “다문화여성들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바로 남편과 가족”이라면서 “가정에서 남편이 관심있게 묻고 교육시키고 살뜰하게 바라지한 이주여성들의 적응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았다”며 집에만 있게 하지 말고 교육을 시키라고 권장한다.
 
석 강사는 “지난 십수년간 결혼이주여성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초기 다문화가정 자녀세대들이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초중등학교 진학생들이 많지만 한국 엄마들의 편견과 그릇된 인식으로 사회통합에 저해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또 남편과 가족의 비 협조로 집밖으로 나오지 않고 사회와 단절된 다문화여성들이 문제라며 한국사회에 대한 부적응과 여러 가지 갈등으로 결혼과 동시에 이혼의 위기를 맞는 이주여성들도 많아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석 강사는 그동안 울산시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5단계 교육 전담강사로 한국어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11과목 교육을 맡아왔다. 한국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한국사회의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체 PPT 그림자료를 제작하여 알기쉽고 이해하기 쉬운 강의안으로 다문화여성들의 적응을 도왔다.
 
한국어 한국사회 5단계 교육은 결혼이주나 기타 이주 다문화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기초 15시간->한국어 초급 1단계 100시간-> 한국어 초급2단계 100시간-> 한국어 중급 1단계 100시간->한국어 중급 2단계 100시간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마지막 코스로 배우게 되는 제5단계 교육과정으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과목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석씨는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다시 동아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으로 다문화사회전문가 과정을 이수, 다문화강사로 활동해왔다.
 
이번에 석씨는 지난 5년간 다문화여성들을 지도하면서 이들이 한국어와 한국사회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책으로 담아 펴냈다. 그들이 직접 쓴 글을 엮어 그들의 글과 사진이 담긴 활자책을 선물한 것. 이름하여 그가 펴낸 책 제목도 <선물>이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관심가져주지 않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엮어 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던 것이다.
 
평생 주부로 살면서 공부만 하고 살아왔다는 석강사. 외아들의 지원으로 이번에 다문화여성들의 책을 펴낼 수 있었다며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결혼이주 여성들도 두 부류가 있어요. 한국 남성이 현지에 근무할 때지인의 소개로 만나거나 연애하다가 결혼한 경우엔 자긍심이 대단하고, 생계를 위해 한국에서 성공을 꿈꾸며 어린 나이에 소개업체를 통해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인데 입장차이가 있음이 느껴져요.”
 
때문에 석 강사는 어린 나이에 결혼이주해온 여성들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바빠서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또래한국여성들을 보며 비교하게 되고 상실감에 젖고,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가하면 심지어 아이를 두고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이들을 만나면서 석강사는 “과연 10년 후에도 이들의 혼인관계가 지속될 것인가 염려스러웠다”며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교육의 힘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밝힌다.
 
석 강사는 또 “교육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살 수 있도록 돕고 자녀교육과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다문화교육의 지침서가 될 쉽고 공감이 가는 다문화전문교재를 만들고 싶다”는 석 강사. “다문화가정결혼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법정이수 의무교육이 실행되고 무조건 적 시혜가 아니라 교육비 일부라도 받아 당당하게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 우리사회도 이주여성들에 대한 사업을 펴면서 무조건적 지원과 원칙없는 베풀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유순희 기자
[2014 8 22일 제55 12]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