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9일

인터뷰

"청소년 범죄, 창의적 선도프로그램 효과 커"

 
3.jpg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예방차원의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최근 초중고교생을 대상 학교폭력예방 역할극을 열어 청소년 스스로 폭력의 심각성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마련, 큰 호응을 얻었던 부산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유향림(49) 경위는 “단속과 처벌보다 인식의 전환과 건전한 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과 청소년 전용 문화시절의 확대 등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로서 또는 아동청소년 관련 업무를 보면서 평소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의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건전한 여가시설과 문화의 광장같은 또래집단 소통공간이 절실함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이 갖고 있는 경찰에 대한 거리감이다. 불편한 선입견 때문에 그동안 시민들이 경찰과 친숙해지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최근 톡톡 튀는경찰행정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치안봉사자로서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 쇄신에 크게 기여해 온점은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경위는 부서 팀원들이 학업과 입시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등굣길 포돌이 포순이가 함께하는 하이파이브 캠페인, 풀허그 캠페인, 파워브레인스쿨, 건강한 학교문화 정착을 위한 ‘힘내 학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유 경위는 1986년 제주도에서 경찰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여성최초 교통 외근 업무를 시작으로 91년 결혼과 함께 부산으로 이동해, 그동안 여자형사기동대반, 형사계, 면허계, 광역수사대 여자형사반 등 여경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또 1995년 여경으로서는 최초 일선 경찰서 형사과에 배치받아 1년2개월여 근무하기도 했던 유경위는 이후 지구대 활동 3년을 거쳐 112신고센터 지령실에서 근무하다 해운대서 여청계 3년 근무 후 2008년 경위로 승진하면서 금정서로 자리를 옮겼다.
 
"여청계에서는 주로 학교폭력 성폭력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근절을 위한 업무와 치매노인 실종아동 장애인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는 그는 "여성청소년 업무 자체가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다가오갈 수 있는 부서이기에 선도와 안전위주의 치안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속과 처벌보다 예방에 주력함으로써 범죄율을 줄이고 사회분위기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유경위는 그런 차원에서 지난 5월 30일개최한 청소년 주도 폭력예방 역할극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총 22개 학교 29개 팀 800여명이 참가한 역할극 발표경진대회는 학생 스스로 작품에 참여하면서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학교를 나오지 않던 아이들도 연극에 관심을 갖고 역할극에 참여하면서 다시 학교생활에 흥미를 찾고 복귀하는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고 밝혔다.
 
올해로 경찰생활 28년차의 그는 그동안 보람있는 업무성과도 많았다. 치매어르신 실종단계 부서별 대응 매뉴얼을 최초 제작, 배치하여 골든타임 초동조치 대응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기도. 또 치매어르신이나 아동실종 시 조기발견을 위한 MOU체결로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사례는 부산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돼 부산청 산하 실행을 확산하게 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경위는 학생, 교사상담, 학교폭력대책위, 범죄예방교실을 비롯 각종 선도활동과 자녀안전 등을 위한 ‘안전드리머’ 운영과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 여성긴급보호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정책개발 시행으로 범죄예방에 기여해왔다.
 
유경위는 "여성 최초 형사계 근무시절, 13년간 해결되지 못해 공소시효마저 얼마 남지 않은 사건을 해결해 억울한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 준 일이나 집나간 딸을 자살직전 찾아내 가족에게 인계해준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보람도 컸었다"고 말한다.
 
돌아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는 유경위. 그는 "이 모두가 팀웍으로 해결한 성과"라며 부서원들의 협조와 협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린다. 청소년 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유경위는 "상담과 선도프로그램을 통해 교화시키는 방법이 입건 등 처벌보다 사회적으로도 유익하다"며 "앞으로 청소년 선도활동과 상담봉사에 더욱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4년 6월 20일 제53호 12면]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