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6일

인터뷰

아름다운 나눔 실천하는 문화예술공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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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언덕에 둥지를 틀고 작가들의 예술을 담아냈던 소담한 공간이 발길 잦은 도로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4년차의 신생 갤러리지만 중견 갤러리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K갤러리(관장 김기자)다.
 
최근 해운대 바닷가 해변로 크리스탈비치 1층으로 갤러리를 확장오픈 후 ‘2014 K-AURA아트 기획초대전'으로 새 모습을 선보인 K갤러리는 전국의 유명 작가 52명을 초대,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 쥬얼리 도자 섬유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작품으로 고객들을 만났다.
 
개관이후 ‘나눔과 봉사’를 운영 콘셉으로 전시를열어온 김기자 관장은 이번 전시 역시 아우라아트회(회장 박인환)와 함께 전시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과 지역사회 발전기금으로 도네이션키로 하고 행사 후 작가와 관내 독거노인, 여성계 발전을 위해 지역 본지에 후원금을 각각 전달했다.
 
4년 전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있는 화첩기행 화가로 유명한 김병종 서울대 미대교수를 초대, 개관전을 열었던 김관장은 이때도 전시 작품 판매 수익금을 자신이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는 부산여대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매 번 기획전 초대전 마다 전시판매 수익금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실천해온 김관장은 “참여 작가들은 기부의 형태로 기존 거래가보다 작품의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고객들은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서민도 생활속 문화예술을 손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동안 3인전, 2인전, 신인작가전, 중진작가전 등 다양한 전시를 열어왔지만 모두 초대전이다. 최근에는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 작가세대들을 초대, 작품을 클로우즈업하는 기회를 마련,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전시행사가 열릴 때마다 열일 제쳐두고 찾는 많은 젊은 작가들이 갤러리로 모여드는 이유다.
 
“저희는 한 달에 한 전시만 열어요. 보름을 주기로 전시를 열수도 있지만 이익추구보다 지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다는 마인드로 충분히 알리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김관장은 알릴만하면 막을 내리는 전시보다 두번 세 번 찾아와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충분히 작가와 작품을 알리는 것도 전시공간 운영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미 유명세를 탄 작가들 못지않게 작품의 깊이와 표현 등 개성넘치는 훌륭한 지역 작가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는데 콜렉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적어 안타깝다”는 김관장은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역에 알리고 고객과 작가 일반대중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문턱낮은 갤러리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미 다 성장되어 있는 작가 보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 그들에겐 희망과 용기를, 고객들에겐 좋은 작품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다행히 K갤러리를 거쳐간 많은 고객들은 진정성을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그를 아는 고객들은 ‘신뢰’를 K갤러리의 강점으로 꼽는다.
 
“한번은 작품을 걸어주기 위해 고객의 집을 방문했는데 그 집하고 작품이 어울리지 않아 도로 가져온 적이 있어요. 고가의 작품인데 저야 모른체하고 팔면 그만인데, 성격상 가만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만큼 그는 양심적이다. 두고만 봐도 경제성이 보장되는, 오래 소장하고 싶은 작품도 고객이 원하면 주저없이 내주는 성격의 김관장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서 즐기고 행복해하면 그것으로 끝이지 무슨 이익을 따지겠냐”며 털털 웃는다.
 
지난 4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부산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의 척도도 향유의 수준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수준높은 콜렉터들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급증하는 전시문화 행사와 관람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들이 뒷받침해준다고.
 
틈틈이 국내 아트페어 등 국제 행사를 돌아보며 전시와 작가에 대한 안목을 높이기도 한다는 그는 비전있는 작가, 훌륭한 작품에 대한 안목과 함께 전시공간 대표로서 프레임의 중요성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작품성, 디스플레이, 프레임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을 때 작품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
 
그림이 좋아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갤러리 운영으로 이어졌지만 그도 화가다. 성균관대 부산대에서 국제 무역과 통상, 물류학으로 석사, 박사수료 후 대학에서 마케팅과 소비자 상담 등 비즈니스관련 강의를 해온 커리어 우먼.
 
봉사가 즐겁다는 그는 짬짬이 시니어 아카데미 주1회 교육 봉사, 장애인 대상 교육, 재래시장 상인대상 교육 봉사에도 열심이다. 본지 운영위원으로 참여, 여성계 활동에도 적극적인 김관장은 BPW전문직 여성클럽 부산조직창설을 앞두고 있기도. 그래도 본업은 미술관 운영자. 아우라아트초대전이 끝나자마자 지난 5월 19일 오픈, 이달 말까지 열리는 ‘몽골의 향기’전에 이어 오는 6월엔 잊혀져가는 우리 것들을 콘셉으로 모시명주로 만든 이불 커텐 등 생활 인테리어 소품 소장전을 열 계획이다.
 
동아대 출신 몽골유학생의 자연주의 작품이 펼쳐놓은 몽골의 푸르른 여운이 가시기전 전통의미가 물씬한 장인들의 손끝 예술을 만나보자. 앞으로 1년에 한번 만나게 될 우리전통작품전은 6월 17일부터 선보인다.

유순희 기자
[2014년 5월27일 제5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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