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5일

인터뷰

“장애우 사랑의 끈 연결 운동 앞장”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예기치 않은 장애로 낙담하는 장애우들의 현실적 애로와 다양한 문제해결
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비록 본인을 비롯 직계가족이 장애인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신체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뛰어온 사단법인 부산광역시신체장애인복지회 이옥희(52) 회장.
 
뒤늦게 사회복지공부 삼매경에 빠진 이회장은 현재 경남정보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만학도. 복지단체를 이끌어나가면서 학업까지 충실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만도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거뜬히 움켜잡고 왕성한 활동과 사업을 전개해나고 있는 이회장은 부산지역 봉사단체 숨은 일꾼이자, 여성지도자다.
 
일찍 결혼해 젊은 나이에 혼자되어 두 아들을 바라지하며 훌륭하게 장성시킨 이회장은 간경화와 간암을 앓았던 시아주버니 병간호와 시어머니수발까지, 몸이불편하고 아픈 가족들의 케어를 도맡아오며 '봉사활동'에 눈을 떴다.
 
아픈 사람들 돌보는데 이골이 난 이회장은 운명처럼 장애인복지단체와도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었다.지금은 고인이 된 지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윤덕순 장애복지회 원로회장이 생전 지병으로 자리를 보전하고 있을 때 돌아가시기까지 꼬박 8년간 무상 병수발봉사를 자처한 게 그 동기다.
 잠시 봉사를 한다는 게 10년에 가까운 장기적 봉사로 이어지면서 숙명처럼 가족과도 같은 각별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고인이 남긴 슬하의 정신지체 1급 장애딸(32세. 정신연령 7세)도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생활한 지도수년 여. 이회장이 활동하는 낮시간에는 주간보호시설에, 저녁에는 집으로 데려와 케어를 도맡고 있다.
 
“사명이었는지 팔자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고 윤덕순 회장님과의 인연도 참 각별했다”는 이회장. 자동차에 치일 뻔한 사람을 밀어내 구하고 자신은 차에 받혀 무릎 상급 장애를 입으면서 장애인이 된 고 윤덕순 회장을 평소 존경해오던 터.
 
부산시초대소방대장을 지냈고 청소년 선도사업에 앞장서왔던 고 윤덕순 원로회장이 말년에 장애인들의 음해로 송사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무료봉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평생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해오다 그들로부터 뒤통수를 맞고 화병으로 위암에 걸려 병석에 누웠을 때 이회장이 병수발을 자처했다.
 
고인의 병세가 현대의학으로도 방법이 없자, 수발 초기 3년간은 전국의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며 대체의
학에 의지해보기도 하면서 지극정성으로 섬겼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전국신체장애인복지회 중앙
회 직권으로 부산지회장으로 추대된 이회장은 16개 시도 전국 신체장애인복지회 지부단체가운데 유일한 여성회장이지만, 중앙회의 기대이상으로 지부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와 전국지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2010 사랑의 끈 연결운동 부산발대식을 갖고 가수 박일남씨를 초청, 콘서트를 여는 등 중앙회 장학금 지원금 5백만원과 2백만원의 개인 성금을 보태 관내 장애우 학생들에게 7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하기도. 최근에는 장애인 겨울나기 생필품지원을 위한 '2010후원의 밤'을 열어 후원단체와 협약을체결하는 등 굵직한 행사를 잇달아 치러내 추진력과 지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사랑의 끈 연결운동은 장애인들이 겪고있는 애로사항과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제점을 상담하는 1:1연결 멘토링 상담이 절실했는데 이번에 그룹 발대식을 갖게 돼 다행”이라며 경남정보대 사회복지과 50여명의 학생들을 장애인 1대1멘토링 자원봉사 발대식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회장은 “사랑의 끈 연결운동은 비장애인과 장애 학생들이 서로 편견없이 하나되어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가는데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장애우 스스로도 자활의지를 높이고 자질을 향상할 수있도록 다양한 서비스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의 끈 연결운동은 4년전 발족, 장애로 경제적 곤란과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내 거주 7만6천여 장애우 학생들을 위해 희망의 고리를 만들어주고 있는 신체장애인복지회의 대표적 사업이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12월 16일 14호 12면]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