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9일

영화/방송

“상처를 넘어 치유로...일상속 생명사랑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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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을 위한 제1회부산국제동물생명영화제(BIARFF)RK 11월 18일~20일까지 3일동안 부산해운대문화회관 고은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애라) 주최로 열린 ‘제1회 부산국제동물생명영화제’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동물을 주제로 한 국제페스티벌이다.

이번 영화제는 한달여 짧은 준비기간에 첫 행사치고는 수준높은 작품들이 고르게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다음이 기대되는 행사로 인도 아프가니스탄, 프랑스, 일본, 한국, 미국, 터키 등 7개 나라 12편의 동물생명영화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단편 다큐멘터리 애니매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3일동안 상영되었으며 18일 개막작으로는 인도영화 ‘폴로신의 딸들’(감독 루파 바루아, 인디아)과 아프카니스탄과 프랑스 합작영화 ‘카멜소년’(감독 챠브넴 자리아브)이 선정돼 개막기념식에 이어 연속 상영됐다.

‘폴로신의 딸들’은 인도 아삼지역에서 폴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려는 여성 폴로선수들과 말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 폴로경기가 시들해지고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폴로경기용 말들이 로드킬을 당하거나 쓰레기더미 독극물에 점점 개체수가 줄어감을 안타깝게 여겨 30여년만에 폴로경기를 부활, 말을 보존코자 하는 여성들의 삶을 의미있게 다룬 영화다.

바루아감독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작품 제작의도와 설명을 곁들여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공동 개막작으로 상영된 아프가니스탄의 영화 ‘카멜소년’은 객석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훔치게 했다. 경기용 낙타에 올라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경기 도박에 이용하기 위해 사막에 납치된 소년은 엄마품을 그리워하며 오로지 낙타에 의지해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과 폭력으로부터 견디어낸다.

실제 아랍에미리에이트의 수 많은 소년들이 납치를 당해 낙타경기도박에 이용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동물에 대한 사랑을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통해 표현코자 한 제작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훈훈한 단편 다큐멘터리다. 드디어 경기 출전날 납치꾼이 경기에서 일등을 하면 엄마에게 데려다 준다는 약속을 하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채찍을 세차게 내리쳐 속도를 내라고 귀띔한다.

사막의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준 낙타, 유일한 벗이었던 낙타를 채찍으로 내리치며 울면서 달리는 주인공 카멜소년은 “낙타야 미안해”를 연신 외치며 달려 결국 일등으로 골인한다.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고픈 어린 소년의 마음과 사랑하는 낙타를 채찍으로 내리칠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순수하고여린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이 작품은 영화제준비위원단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개막작 ‘클로안의 딸들’ ‘카멜소년’ 상영해
7개국 10여편 초청 다양한 동물영화 호평
인도 유명 영화평론가 마노지 바푸라지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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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동물. 원>(한국. 왕민철 감독), <길위의 빛들>(한국. 신지승 이은경감독), <인공생선>(미국),<핍>(미국. 스튜디오 김치 감독), <고양이의 숲>(한국.강민현 감독), <독.식.>(한국. 김태일 감독), <고양이 여행 리포트>(일본. 미키코이치로 감독), <고양이 케디>(터키. 제다 토룬 감독), <여름>(한국. 유다님)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개,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 뿐만 안내견, 야생동물을 비롯해 어류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드라마도 상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제가 펼쳐졌다.

개막식 진행은 김주연(26) 배우, 김주아(16) 배우가 맡았다. 김주아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추청작인 ‘보아와 녹양’의 주연배우로 내년 tvn드라마 ‘방법’에 캐스팅된 차세대 배우이고, 김주연 배우는 드라마와 독립영화에 다수 출연한 배우다. 해외 게스트로는 인도 유명 영화평론가 마노지 바푸자리가 부산국제동물생명영화제와 함께 하기 위해 참석했고,기획단계부터 함께하며 작품선정에 도움을 주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노지 바푸라지 평론가는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홍순원 해운대구청장, 윤준호 국회의원, 김애라 준비위원장에게 각각 인도 아쌈 지역의 스카프를 기념품으로 준비, 내년에 더 큰 성공과 사랑과 존경을 표하며 더 많은 문화교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전달했다.

더불어 마노지 바푸라지는 “악명높은 구포개시장의 철폐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한 끝에 철거를 이끌어낸 해에 제1회 국제동물생명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식소비패턴과 소비자의 성향에 대해 신중한 고민과 함께 그 대안으로 채식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며 “LOVE AGAIN”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의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첫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물영화제에는 특별한 게스트들이 영상초대돼 깜짝 이벤트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서는 제1회 국제동물생명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 ‘폭탄이’의 영상 소개와 20일 폐막식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코끼리 생츄어리를 운영하는 잭 하이우드가 위성전화로 코끼리 생츄어리를 보여주고 객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상’은 단편 다큐멘터리 ‘여름’(감독 유다님. 한국. 23분)작품이 수상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안에서 동물들의 권리와 육식이 가지는 의미에대해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이러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또 ‘베스트필름상’은 ‘길위의 빛들’(감독 신지승 이은경, 한국. 110분)이 수상했다.

2017년 남북미의 극단적인 냉전분위기 속에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족이 물과 화장실을 찾아 서울 한강에서 인 제 최 북 단 DMZ마 을 까 지 총 400km를 반려견과 함께 유랑하며 겪는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화재당시 부부 반려견 중 한 마리는 불에 타 죽고 한 마리만 남아 가족과 유랑하는데 남편견이 죽고난뒤 복실이는 힘들어하고 가족들 외에는 건드리지도 못하게하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유길정 기자

[20191125일 제118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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