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책/문학

몽환적이면서도 상상의 맛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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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애지시선에서 송유미 시인의 신작시집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9천원)을 발간했다. 송유미 시인은 서울출생으로 부산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시인. 그동안 시집으로는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 ‘노도에서의 하룻밤(공저)’ 등을 상재한 바 있다.
 
이번 시집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는 ‘기억의 현상학’이라 정의할 수 있을 만큼 인간 내면의 성서이며 현존하는 신비한 체험의 영상이라 할 수 있는 기억을 매개로 어둠, 외로움, 그리움, 가난, 슬픔을 그리고 있다.
 
이 시에서 송유미 시인은 기억의 기저나원점, 무의식의 원형, 선험적 세계 인간자체의 혹은 사물자체의 존재 증명으로 되돌려 놓는 시의 형식을 취하며 세계의 모든 딱딱한 것을들 융해시켜 일체를 이루려는 태도에서 그만의 철학이 묻어나게 한다.
 
불편하고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속으로 안내하면서도 그 속에서 신산한 생명과 달빛같은 환상을 동화적인 세계로 이미지화 해낸다. 하여 그의 시편들은 슬프지만아름답고 아프지만 결코 비극적이지 않다.
 
철학자 김영민은 “도시속에 유배된 타인의 예각과 울음을 먼저 깊이 느낄 수 밖에없는 송유미는 도시를 짜맞춘 상징적 네트워크의 틈과 구멍들을 누구보다 먼저 느낀다”며 “그것은 시인이 스스로를 먼저 비웠기 때문이고 바로 그 무게 없음의 역설적무게가 지닌 체질적 물매로써 거부할 수 없이 거기에 다가서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 정훈 문학평론가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촉박하게 하는 시가 좋은 시이며 송유미 시인 또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상상이 부족한 시대에 상상을 주문하는 상업자본의 광고논리와는 다른 독자의 상상력은 시인의 언어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내는데 진정한 독자라도 있어서 송유미 시인의 삶과 시를 감상하면서 터득한 세계에 대한 형안이 생길 때 문화의 불씨가 살아나겠다”는 의미있는 평가로 극찬했다.
 
기억의 불씨에서 지펴 올린 시어들의 조합은 독자들을 묘한 추상과 추론의 세계로인도하는 그의 시 세계는 어둠과 암울한듯하지만 순수와 내면의 긍정으로 승화시킨 희망과 극복 치유가 돋보인다. 몽환적이면서도 상상의 맛이 매력적인 송유미 시인의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를 봄날이 가기전 탐색해볼 것을 권한다.
 
송유미 시인은 전태일 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수주문학상 시와 창작상 한국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유혜민 기자
[2015325일 제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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