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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쉬쉿~” 이제 그만...“성, 아는 만큼 행복하다”

 
<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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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기의 비밀과 여성의 섹스심리, 여성도 사정을 할까, 출산 후 나타나는 여성의 성욕구 장애, 왜 질성형술이 필요한가, 여성의 자위, 불감증 속에 숨어있는 성교통증질환 등 지금껏 쉬쉬하며 여성들이 혼자 고민해왔던 성에 대한 모든 것과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남녀간 성의 비밀을 산부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솔직담백 섹스토크책이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 소재 예화인 산부인과 황인섭 원장이 펴낸 ‘사랑의 기술, 행복코드’(초록물고기, 14,800원).남녀 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300여쪽 분량의 이 책에는 성클리닉을 운영해온 황원장이 진료현장에서 성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고, 상식부족으로시기를 놓쳐 사랑을 잃고만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올바른 성의학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그동안 틈틈이 써온 블로그 내 칼럼 들을 모아 책을 내게 됐다.
 
다소 책 제목만 보면 자극적일 수도 있으나 책을 펼쳐드는 순간 그 유용함과 가치는 새삼 깨닫게 된다. 전문의를 만나기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성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그야말로 성의학보고서다.
 
척박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여성 성의학이란 외길을 걸으면서 터득한 지식과 스승이 되어준 수 많은 환자에게서 보고 듣고 알게 된 임상경험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인 황인섭 원장은 “한국사회에서 여성 성의학은 다소 생소한 분야이고 아직도 여성 성기능 장애란 단어에 익숙하지않은데 여성불감증은 지금까지 모두 여성 자신의 문제로 터부시해온 건 남성중심적사고 때문”이라며 “여성들의 성교통이나 오르가슴의 장애 등 성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이를 치료의 대상으로 알지못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한다.
 
황원장은 “성문제는 생명과 관련되지 않은 질환이다보니 상업주의 물든 의료계에서조차 무관심해왔고, 이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 많지 않아 환자 역시 상담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어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돼왔다”고 밝힌다.
 
그는 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남성들의 일방적인 섹스나 인터넷 동영상등을 통해 얻게되는 잘못된 성지식으로 인한 문제도 언급했다. 저자는 “행복한 성을 되찾는 것은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되찾는 일”이라며 “성은 아는 만큼 만족감도 높여주고 그만큼 행복한 생활로 유도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4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남녀의 성, 여성음부성형술 등 수술적 효과와 치료, 성교통과 질환, 만족스런 성생활을 위한 제안 등. 생활속에서 남녀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성문제가 그 처방법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지금껏 단지 여성 성형에만 머물고 있던 여성 성 치료가 성의학적 접근 방식에 의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유용한 의료전문지식 백과사전적 에세이다.

유순희 기자
[2015227일 제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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