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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더욱 숙성된 여성문학 동인지 잇따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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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끄트머리 부산과 김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해오고 있는 영남의 여성문학인계가 지난 수 개월 또는 1년여 동안 준비해 온 동인지를 잇따라 출간했다.
 
지난 2004년부터 발간해오고 있는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의 여성문학 계간지 '여기 2014겨울호(통권 23호)'가 나온데 이어 올해 다섯번 째 동인지를 낸 김해 가야여성문학인회에서도 최근 '다락방 이야기 5집'을 내놓았다.
 
한국여성문학발전을 위해 지난 1993년 결성된 부산여성문학인협회(이사장 정영자)는 차철욱 부산대 교수(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한국전쟁 피난민과 국제시장 장사꾼'을 특집으로 게재했고, 기획연재로 정영자 이사장의 '서운암 유사 3편'-열 개 이상의 벼루가 구멍나고 천 개 이상의 붓이 몽당 붓이 되고 쇠막대가 닳아져서 송곳이 된 추사김정희의 예술이상의 신필에 대해 다루었다.
 
초대시조 한분순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의 '모두가 바겐세일을기다려외 4편'을 책머리에 수록했고, 작은 시집 코너에 정남순 손순이 시인의 시 각 5선과 심상옥 이경자 수필가의 수필도 몇 편 소개했다. 회원들의 창작시도 여러 편도 수록했으며, 가을문학기행을 담은 장르별 글도 수록해 여성문학인들의 꾸준한 습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여성문학인협회는 현재 150여명의 회원이 시 수필 시조 아동문학 평론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하면서 여성문학상, 문학토론회, 문학세미나, 창작아카데미,문학기행, 시낭송대회, 시극공연, 인문학강좌 등을 열어오며 여성문학인들의 역량개발과 활동진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가야여성문학회(회장 나갑순)는 이번에 역사와 신화가 숨쉬는 가야의 땅, '김해여행'을 주제로 '다락방 이야기 5집'을 냈다. '다락방 이야기'는 가야여성문학인회가매년 발간하고 있는 동인지로 특집주제를 정해 한 해 동안 직접 발로뛰며 관련 책을 읽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한 뒤 논단, 시,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으로 글을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1집은 '여성과 가난', 2집은 '성형', 3집은 '가족', 4집은 '여성과 돈'을 주제로 다룬 바 있다. 이번 5집에서 '김해여행'을 주제로 한 것은 과거와 현대의 첨단 산업이 공존한는 문화와 역사의 도시김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김해를 찾는 외지인들이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수로왕과 허황후, 여의와 황세의 사랑이야기에 공감하는 힐링의 시간을 비롯, 신어산, 무척산, 분산의 트레킹코스를 비롯해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을 염두에 두고 김해에 사는 여성문학인으로서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문학으로 노래하고 제대로 담아내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다락방 5집에서는 나갑순의 '김해의 시원을 찾아', 배혜숙의 '가야김해산책', 하성자의 '신어산 은하사를 찾아서', 허모영의 '동상동 추억여행', 진혜정의 '장유에서누리는 재미', 하영란의 '김해 칠산에 젖자', 변정원의 '봉황대가 준 선물', 윤영애의 '추억과 함께 수인사 가는 길', 김은아의 '경전철로 가는 김해여행', 김정옥의 '연지공원에서한나장', 손순이의 '클레이아크, 미술관 가능길' 등 김해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글들이 수록돼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의 연결로 더욱 가까워진 김해, 먼저 '다락방이야기'를 귀동냥 삼아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가슴으로 먼저 읽고 떠나는 가벼운 힐링 산책도 좋을 듯 하다.

유순희 기자
[20141226일 제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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