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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그림보듯 읽혀지는 역동적인 부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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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면서 문학인인 김희영 시인이 7번째 시집을 냈다. 이번에 상재한 시집은 '부산 100속으로(세종출판사. 1만원)'.
 
목원 허휘 선생의 부산 100경 중 한 편의 그림을 표지로 219쪽 111편의 시가 담겨있는 이번 시집은 제목 그대로 부산 100경을 노래한 시다. ▲아름다운 부산 9경, ▲시가 있는 부산, ▲40계단을 오르며, ▲추억을 사다, ▲역사는 외롭게 버티는 것들이 이룬다, ▲꿈꾸는 동백섬 등 대표적인 작품을 타이틀로 총 6섹션으로 나뉘어 자신이 생생하게 체험한 부산의 문화, 역사, 풍광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시인의 걸음을 따라 생생한 현장을 동행하고 있는 듯하다.
 
시에 등장하는 지명과 사적과 독특한 용어는 말미에 해설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배려도 돋보인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부산이 새롭게 보인다. 한 편의 시를 통해 부산의 학습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해,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에 남는 게 있는 시집이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삶의 진솔한 모습이다. 목소리가 높지 않으면서도 냇물같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그의 시들을 읽으면 따뜻함이 느껴진다." 시인 정성욱의 말처럼 김희영 시인의 시는 세상과 이웃 또는 자신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대체적으로 소박하면서도 담백하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역사이야기도, 전설을 간직한 곳곳의 스토리텔링도 군더더기 없이 호흡을 잇게 한다. 정영자 문학평론가는 "흥과 즐김, 역동적인 삶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부산 100경속으로 시집은 부산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야심차게 시적승화를 이룬 부산사랑의 극점"이라고 평했다. 부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싶다면 김희영 시인의 '부산 100경속으로' 시집 한 권이면 충분하다.
 
유순희 기자
[20141120일 제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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