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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소박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서정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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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자유’ 동인으로 활동하며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벽당 김영준(76)씨가 아홉 번째 시집 ‘허수아비의 꿈’(푸른별, 1만원)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연작 시집으로는 세 번째. 흙의 노래, 반야의 푸른하늘 이후 12년만에 내놓은 자전적 시다.

 
이번에 상재한 ‘허수아비의 꿈’은 160여 페이지에 걸쳐 총 4부분으로 분류되어있다. 김영준 시인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로 시적 상상력을 펼쳐보는 멋과 재미와 편안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세 권의 연작 시집을 갖게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벽당 선생의 시는 습작시절 멘토가 되어준 박목월 시인의 시풍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박하고 담담하게 생활과 밀착된 현실적인 시가 그렇고, 때때로 민요적 가락에 향토색 짙은 서정을 노래한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짧고 간결하다. 때론 16세 소녀처럼 순수하고 여려 퍼뜩 시만 보면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다.
 
무엇보다 소소한 생활속 소재들이 벽당 특유의 심상과 만나, 아름답고 순수한 글꽃으로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가슴속의 눈물’, ‘환히 불밝힌 그대 염원’, ‘샤갈의 마을’ 등 유년과 황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맘껏 사유해온 80여 편의 작품이 작가내면의 심성을 짐작케 한다.
 
한편 대구출생의 김영준시인은 경남상고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부산해동중고등학교에서 33년간 교편을 잡다가 명퇴했다. 1963년 ‘현대문학’지에 박목월 선생의추천으로 등단, 지역에서 51년여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며 그동안 부산문협 부산시협 이사 및 감사, 사하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부산시문화상, 봉생문화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내심의 소리’(1975), ‘빛의 탄생’(1985), ‘마른풀잎의 이야기’(1990), ‘흙의 노래’(1993), ‘반야의 푸른하늘 ’(2002), ‘거짓의 미학’(2006), ‘어둠은 지하철을 타고’(2009) 등 7권의 시집과 시선집으로 ‘바람부는 들녘에서’(1998)가 있다.
 
유순희 기자
[20141027일 제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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