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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역사를 움직인 중국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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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구한 역사속에 무수히 많은 여성들이 이름을 남겼지만 이중 중국 역사를 움직인 걸출한 여성들을 성향별로 분류 특별히 엮은 소책자가 나왔다.
 
동의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이양자 박사가 쓰고 살림출판사가 펴낸 ‘역사를 움직인 중국여성들(살림/4800원/이양자)’. 문고판소책자형태로 발간된 이 책에는 총 13명의 여성들이 소개되어있다.
 
황제의 아내 또는 어머니인 황후나 태후로서 최대의 권력을 쥐고 흔들며 인륜에 어긋나는 잔혹한 역할과 통치수완을 함께 보인 여걸, 여태후, 풍태후, 측천무후,서태후 등과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전혀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권력을 남용하는 남편인 명 태조 주원장을 보필하며 현명한 내조를 한 현모양처형의 마황후. 근대이후 마치 여전사처럼 정치적 혁명과 여성해방운동을 함께 전개한 추근, 하향응, 허광평, 등영초, 강극청, 파란만장한 인간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송경령 송애령 송미령 세자매 이야기, 20세기 후반 중국사에서 반면인물의 뚜렷한 행적을 보인 여성 강청 을 비롯해 권력이나 명성을 가진 남편이후광이 작용하여 정치권에 접근하게 된 여성들의 드라마틱하고정치적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짧고 간소하지만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이 책은 전근대적 시기 우리나라 여성과 중국여성들의 권력을 쥔 왕실 여성들의 형태와 황실의 잔혹사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근대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여성해방운동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저자는 “반세기 가까운 일본의 식민통치속에 독자적인 근대화운동의 기회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글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은 모두 13명이다. 먼저 잔혹하나 뛰어난 중국 최초의 여성정치가 여태후, 북위를 지배한여걸 문명태후, 안정과 혁신의 시대를 연 중국 유일의 여제 측천무후, 무시무시한 명 태조 주원장의 후덕한 현모양처 마황후, 일세를 풍미한 청 말의 철권 통치자 서태후, 남존여비에 항거한 청 말의 열정의 혁명가 추근, 엄동에 피어난 홍매같은 열정의 혁명가 하향응,중국을 사랑한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송경령과 그 자매 송애령, 송미령, 노신의 그늘을 벗어난 여권론자 허광평, 청렴을 유산으로 남긴 여권운동가 등영초, 철통같은 운명을 개척한 여전사 강극청, 모택동의 후광을 업고 여제를 꿈꾼 여배우 강청 등이다.
 
실물 사진을 통해 주인공의 인상가 느낌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간간이 사진 자료도 게재하고 있어 더욱 볼만하다. 참고로 본 책에 소개된 13명의 걸출한 중국여성들은 저자 이양자 명예교수가 본지에 특별기고, 1년여간 연재된 바 있다.

유순희 기자
[2014 8 22일 제5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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