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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중노년기 여성의 삶 영화로 풀어내다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 '실버 씨네+북클럽'
수강후 '꽃같은 세월 니랑나랑 손잡고'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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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나이 60~70대 꽃다운 청춘은 다한 걸까.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어도 여성은 여성일뿐. 마음속 설레임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마저 시드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정감어린 책이 나왔다.
 
중노년기 여성의 삶을 담아낸 이 소담한 책은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원장 박해숙) '실버 씨네+북 클럽' 회원들이 6편의 영화를 보고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은 것. 연애와 결혼, 자녀, 일, 부모,배움과 꿈, 나이 듦에 대한 6가지 주제를 화두로 솔직 담백하게 그려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그 속의 주제를 담론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형식의 이 프로그램은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엄마, 아내, 할머니로 살아온 여성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영화는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송해성 감독의 '고령화 가족', 박효진 감독의 '육혈포 강도단', 유성엽 감독의 '친정엄마', 진광교 감독의 '할머니는 일학년', 박홍식 감독의 '인어공주' 등. 노년의 사랑을 다룬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를 통해서는 희미한 기억속의 첫사랑과 결혼이야기, 사랑했던 남편과의 사별이야기를 비롯해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노년기의 설레임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 등을 털어놨고, 가족이야기를 다룬 '고령화 가족'을 통해선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힘이 되어온 자녀이야기로 흐뭇해했다.
 
할머니들이 육혈포를 들고 은행강도로 나서는 '육혈포 강도단' 영화를 통해서는 평생 일을 해왔으나 한 게 없는 것 같은 '일'을 화두로 대화를 나누었다. 직장 일이든 집안일이든 끊임없이 일을 하며살아온 여자의 일생을 다루었고, '할머니는 일학년' 영화를 통해선배움과 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깡촌에서 태어나 꿈을 꾸도록 격려받지 못한 시절을 안타까워하며 늦깎이 배움의 길에 올라 대학생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 가난하다는 이유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움을 포기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배움에 대한 갈증과 고민으로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미래설계에 나선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희망이 넘친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엄마 이웃들의이야기다. 총 27명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속 주인공들은 평균 60~70대. 딸 같은 40대 동생같은 50대도 간간이 끼어있지만 여성들의 이야기이기에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참여했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요일 DVD로 영화를 보고 사회의 이슈와 그 속에서 살아온 개인의 삶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돼왔다. 총 12주간의 교육을 끝내고 추억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지난 연말 '꽃같은세월 니랑 나랑 손잡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유혜민 기자
[2014년 1월 22일 제4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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